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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북러 무기거래 협상 활발... 김정은-푸틴 친서 교환도"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 "북러 고위급 논의, 수개월간 계속될 것"

등록 2023.08.31 06:48수정 2023.08.3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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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이 서한을 주고받았다는 미국 백악관 발표를 보도하는 AP통신 ⓒ AP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 거래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0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 거래 협상이 활발하게 진전되고 있다(actively advancing)"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달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때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에 대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쇼이구 장관 방문에 이어 또 다른 러시아 관리들이 후속 논의(follow-on discussions)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라며 "이 협상을 비롯해 북러 간 고위급 논의가 향후 수개월간 계속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으로부터 상당하고 다양한 탄약 공급받을 것"

그는 "북한과의 무기 거래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사용할 상당한 양과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공급받을 수 있다"라며 "이번 거래에는 러시아 방위산업에 도움이 될 원자재도 포함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으나,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은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협상을 중단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 등으로부터 군사 장비를 확보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알아내고 공개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러 간 무기 거래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번 거래에 관련된 모든 기업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친서를 교환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서한에 무기 거래에 관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양국의 비밀 협상"이라며 "서한 내용은 지원을 독려하는 표면적인 수준"이라고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이 이 정보를 어떤 경로를 통해 수집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한미일 유엔대사 "러, 스스로 찬성한 결의 위반" 규탄 

유엔 주재 한미일 3국 대사들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북러 간 무기 거래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황준국 한국 대사,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 대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성명에는 영국도 참여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는 그들도 찬성한 안보리 결의를 포함해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다수의 제재 결의를 위반하게 될 것"이라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할 경우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방어해 주고, 더 나아가 허용해 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핵무기 확산론자들에게 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러시아가 참혹한 침공 전쟁에 필요한 무기와 장비를 확보하려고 불량 정권(rogue regimes)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정보가 계속해서 들어오는 것에 우리는 침묵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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