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총리-시도교육감 간담회 참석해 9·4 교원 집단행동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잘못을 바로잡고, 부당에 굴복하지 않음을 증명해야
저는 동료 교사와 이 사안을 지켜보는 시민들에게 호소합니다. 이제 교사는 교사의 목소리를 내어 스스로를 지켜야만 합니다. 교사의 인권을 지키고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을 다른 누군가에게 이양해서는 안 됩니다.
그 때문에 다음의 이유들로 9월 2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앞 의사당대로~여의공원로·은행로에서 열리는 7차 추모집회에 모이길 제안합니다.
첫째, 우리는 학생들에게 증명해야 합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부당함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부정의에 직면한다면 "참아, 가만히 있어도 잘 될 거야, 권력자가 너를 지켜줄 것이거든"이라고 말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우리는 불의에 맞서 싸워야 해. 우리의 책임이기 때문이지. 그렇지 않으면 어떤 것도 바꿀 수 없어'라고 하시겠습니까? 스스로에게 떳떳한 교사만이 학생에게도 떳떳할 수 있습니다.
둘째, 우리는 정부에 증명해야 합니다. 교사가 '핫바지'가 아님을요. 생활 지도가 아동학대가 돼도, 학교 '밖'의 폭력이 학교와 교사의 책임이 돼도, 돌봄이 학교로 들어와 보육까지 껴안아야 했을 때도, 늦은 밤 개인 연락처로 악성 민원을 받을 때도 교육자라는 사명과 희생으로 참고 견뎌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안 됩니다. 아동학대법 개정, 악성민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행정업무 개선과 인력 충원이 교육을 교육답게 하는 '선결 과제'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야 합니다. 쟁취해야 합니다.
셋째, 우리는 스스로에게 증명해야 합니다. 서로를 믿고 연대하고 있음을요. 지난 19일 803명의 학교장들이 거리에서 외치는 교사들의 호소에 동참한다는 '학교장 성명서'에 서명했습니다. 부산 구포초 학부모들은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교육부의 엄포와 훼방에도 추모집회의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뿔뿔이 흩어진 개인은 힘이 없지만, 50만 명의 교원과 시민들이 함께한다면 모든 것이 바뀔 것입니다. 개인이 다른 모든 개인에게 힘이 돼 줄 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은 상식적 행위입니다

▲묵념하는 교사들 지난 8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전국교사일동이 연 '국회 입법 촉구 추모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 22일부터 매 주말 공교육 정상화와 지난달 사망한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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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적인 일들이 비정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을 때 그것을 모른 척한다면, 우리는 상식적인 세상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할 자격을 잃어버릴지도 모릅니다. 학교장이 재량을 발휘해 휴업일을 제정함으로써 교사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며,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지나치게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일일 것입니다.
협박과 회유, 거짓말에 휘둘려 눈감고 지금 당장의 안온만을 지키려 한다면, 그것이 파면·해임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9월 2일, 뭉치면 살 수 있습니다. 여의도에서 만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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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해임", 이 정도면 협박... 교사가 인권과 교육을 지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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