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합문화센터 건물
이혁진
서울 강서구 지하철 마곡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남북통합문화센터'가 있다. 7층 짜리 건물로 통일부 시설이다. 정부기관이지만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곳이다. 한 마디로 '베일에 싸인 곳'이다.
남북통합문화센터는 탈북민과 일반주민들이 함께 소통하면서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남북 문화의 순기능을 살려 통합과 협력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2020년 5월 개원했다.
그러나 연초 코로나가 발발하면서 센터 활동은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오프라인 모임과 행사는 근 2년간 열리지 못했다. 센터가 당초 계획과 달리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일반에 알려지지 못한 배경이다.
지난해 코로나가 해제되자 센터도 대면으로 전환하고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조차도 이곳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지어 센터를 탈북민을 위한 곳으로 "무섭다"고 여겨 접근을 꺼리는 주민들도 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이처럼 남북한에 대한 이해부족과 편견은 심각하다. 탈북민이라면 무시하거나 경원하는 남한주민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센터가 혐오기피시설로 오해받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김아무개(55)는 "센터에 뭣도 모르고 들어왔다. 1층 로비 카페의 아늑한 분위기에 끌려 센터 프로그램을 살피면서 이곳이 어떤 곳인지 비로소 알게 됐다"며 "센터를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센터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필자 또한 지난 봄 인근 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업무를 보려 왔다가 센터를 처음 발견하고 잠시 들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