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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밀집한 경남, 투기자본 놀이터로... 전횡 막아야"

금속노조 경남지부 기자회견 '노동자 위기로 내몰아선 안돼'... 모트롤, 5일 주총서 법인 분할 결정

등록 2023.09.04 13:54수정 2023.09.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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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남지부는 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모트롤의 방산·민수 법인분할 추진을 비롯해 경남 창원·사천지역 일부 공장에서 구조조정이 예고된 가운데, 지역 노동계가 투쟁을 결의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지부장 안석태)는 4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 구조조정, 투기자본의 진횡, 재벌의 횡포,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사모펀드 소시어스-웰투시 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모트롤은 5일 주주총회를 열어 법인분할 여부를 결정짓는다. 노조는 '모트롤의 법인분할이 매각 의도'라며 반대하고 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최근 지역에서 구조조정이 거론되는 사업장이 많다. 항공 부품을 생산하는 사천 A사는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고, 다른 항공부품 업체인 B사는 코로나19 이전에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했다가 체불임금과 4대보험 체납이 발생한 뒤 회생을 통한 청산·분할 매각이 거론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김해 C사는 회생관리가 진행 중이고, 경비·운전 등 업체인 거제 D사는 대기업과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재무구조 개선의 요구를 받고 있으며, 자동차부품회사인 김해 E사는 법정관리 신청 진행 중에 있다.

또 엔진을 생산하는 창원 F사는 올해초 매각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노조가 투쟁하고 있으며, 다른 창원지역 엔진 관련 업체 G사는 사측이 연내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폐기물 처리 업체인 마산 H사는 매각이 거론되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사업장 곳곳에서 구조조정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라며 "법인분할, 매각, 워크아웃 등 다양한 형태의 주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자본은 구조조정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할 생각에 미소를 숨지지 못하겠지만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생존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사모펀드를 필두로 한 투기자본의 형태는 노동자들의 고통에 기름을 붓도 있으며, 재벌자본의 공격적 확장은 변치않는 반도동적 형태 속에서 노동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제조산업이 밀집한 경남지역이 갈수록 투기자본의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투기자본이 들어와 현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 상황도 다수 펼쳐지고 있다"라며 "노조가 있는 사업장에서도 이런 상황이 펼쳐진다면, 노조가 없는 노동자들이 투기자본에 의해 받는 고통은 크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투기자본의 전횡을 규제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투기자본규제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한다"라며 "사모펀드, 외국투자자존을 비롯한 투기 자본 규제를 위한 법 제정 운동이 여러차례 진행됐지만 국회에서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다. 투기자본의 전횡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고통은 당장에 시급한 과제"라고 촉구했다.

안석태 지부장은 "역사적으로 먹튀자본이 공장을 매각하고 나면 그들의 탐욕만 남고 기업은 부실로 이어졌으며, 반드시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왔다. 먹튀자본의 탐욕은 그동안 공장을 지켜온 노동자들을 위기의 맨 앞으로 내몰아 왔다"라고 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지역의 많은 사업장에서 구조조정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노동자의 희생을 보아 왔다"라며 "전환의 시대라고 하지만, 윤석열정부는 자본의 악랄함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다. 안타깝고 분노스럽다"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주)모트롤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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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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