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장2022년 양성평등 주간에 수여한 표창장
박여울
아마도 이렇게 지역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 계기에는 저희 부부의 절약하는 삶도 한몫했습니다. 세 아이를 기르고 또 제가 육아휴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재정적으로 아끼는 삶을 사는 중이에요.
그 과정에서 사교육이나 유료 문화체험보다는 좀 밋밋할지라도 세 아이들에게 자연친화적인 수업, 그림책과 친근하게 지낼 수 있게 도와주는 수업 등을 듣게 하고 싶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만 원 미만의 재료비만 내면 일주일에 한 시간씩 6~8회에 걸쳐 그림책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구내의 지원행사는 결코 제가 육아휴직을 한 엄마라서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예로 작년에는 아빠의 육아를 돕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육아를 함께 하는 남편이지만 평일에는 직장생활로 인해 아이들과 놀 시간이 많이 부족한데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으면 다채로운 세 아이 육아가 가능할 것 같아 열심히 클릭을 해서 신청 인원에 들어갔습니다.
담당자분의 섬세한 프로그램 구성력 덕에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유익한 활동키트를 택배로 받았어요. 배추흰나비애벌레 키우기 키트, 강낭콩 키우기 키트 등을 받아 주말 오전에는 아이들과 함께 식물, 곤충의 한 살이를 살펴보았답니다.
사실 이런 활동은 마음만 먹으면 직접 구입해서 할 수는 있지만 아빠들은 선뜻 마음먹고 나서기가 힘든 활동들이잖아요. 지자체의 지원프로그램 덕에 아이들과 아빠의 유대감이 깊어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구청 주관으로 열린 '오리엔티어링(산야·숲 등에서 지도와 나침반만을 사용하여 정해진 목적지를 찾아가는 아웃도어 스포츠의 하나)' 프로그램에 우선참여기회를 얻어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누리며 맑은 가을하늘을 원 없이 보는 특별한 경험도 했습니다.
지역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정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걸 계기로 저희 가정에는 정말 기쁜 일이 생겼어요. 아빠 육아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정들 중 몇 가정을 선발하여 양성평등 주간 기념 구청장상을 수여한다고 하셨는데 수여 대상에 저희 가정도 뽑힌 것이죠.
올해도 워킹 대디를 지원하기 위한 육아프로그램 모집공고가 떠서 어김없이 참여 신청을 했고 콩나물 키우기 키트, 친환경 비누 만들기 키트를 받아 주말시간을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매 달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지역구 내 작은 도서관, 시장을 방문하여 애향심을 가지는 활동도 이어서 하고 있어요.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가족센터에서 과자 키트를 수령하여 온 가족이 함께 산타할아버지의 얼굴을 다양한 과자로 표현하는 활동을 했고 보건소의 지원 사업(영양 플러스) 덕에 몇 달 전까지는 1년간 쌀, 달걀, 감자, 당근, 우유를 매달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첫째의 원어민 화상영어도 2개월간 3만 원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지자체의 홈페이지에 실린 안내를 통해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