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11일째인 10일 국회 앞 단식 농성 천막에서 자리에 누워 있다. 2023.9.10
연합뉴스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를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를 "'단식쇼'를 빌미로 한 이 대표의 사실상의 수사방해 때문"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수사 방향에 반박하면서 진술 조서에 대한 서명날인을 거부한 것을 "피의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수사 방해'로 낙인찍은 것.
특히 이 대표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을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까닭을 본인에 대한 사법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이라고 규정한 것이기도 하다. 참고로 이 대표는 10일 현재 단식 11일 차를 맞이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본인 페이스북에 "당당히 조사받겠다더니 역시 꼼수였다. 조변석개하는 언어유희의 종합백화점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라면서 이 대표를 성토했다.
그는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 말꼬리 잡기 답변으로 일관하는 등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조사에 차질을 빚었다'는 수원지검의 설명 등을 거론하면서 "피의자로서 조서 서명날인도 거부했다는 것이니, 검찰수사를 방해하면서 자신에 대한 수사의 근거가 무엇인지 정보를 얻는 법꾸라지 같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전에도 없는 출퇴근 단식쇼, 당당한 꼼수, 망신스런 혁신, 부정부패하는 민주화 등등 언어유희의 극치를 보는 느낌"이라며 "단군 이래 최대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의 몸통이라는 혐의의 주인공이 민주투사로 둔갑하겠다는 것은 민주투사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10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명분 없는 '출퇴근 단식쇼'를 할 때부터 예상한 시나리오였다"면서 "명분없는 단식쇼를 벌이고 건강 이상설을 흘리며 8시간 만에 제멋대로 조사를 중단시키는 것은 사실상 수사방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 대표의 진술조서 서명날인 거부에 대해 "검찰 조사가 마치 부당한 것처럼 저항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논평 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도지사 시절 개인 비리를 탄압이니 정치검찰의 압박이니 주장하는 건 국민 선동이고 국민 기만"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의) 지금 단식은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최대한 늦추고 막기 위한 명분 없는 단식"이라고 강조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자발적 단식, 출퇴근 단식이 수사와 재판 지연의 원인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라며 이 대표가 단식농성을 통해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출퇴근 단식도 '내 맘대로'하더니, 검찰청에 온 피의자가 서명날인도 하지 않고 귀가하는 것도 참으로 '내 맘대로'식"이라며 "이 대표 측은 지금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단식을 핑계로 몸져누워 엠블란스를 타고 병원에 입원해 영장 청구를 막아보겠다는 심산은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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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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