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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비단에 만개한 꽃... 조선시대 웨딩드레스

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전시 '활옷 만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오는 12월 13일까지

등록 2023.09.18 14:57수정 2023.09.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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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 활옷 만개滿開, 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포스터 ⓒ 국립고궁박물관

 
생의 가장 화려한 순간, 조선시대 여인들의 결혼식에서 어떤 옷을 입었을까?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활옷 9점을 포함한 관련 유물 총 11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시 '활옷 만개(滿開)'가 열렸다. 이번 전시는 9월 15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붉은 비단에 각종 무늬가 수놓아진 여성 혼례복, 활옷은 조선의 공주·옹주가 일생 의례 중 제일 경사스러운 혼례에 갖추어 입었던 의례복이다. 가장 귀한 붉은색인 대홍(大紅)으로 염색한 옷감에 부부의 앞날을 축복하는 의미를 담은 꽃, 봉황, 원앙 등 갖가지 무늬를 수놓아 정성스레 만들었다.

조선 전기에 '홍잠삼'으로 기록되었던 활옷은 고유 복식의 전통을 이은 긴 겉옷으로, 치마와 저고리 등 여러 받침옷 위에 착용한다. 복식의 규제가 엄격했던 조선시대에 중요한 의례인 혼례날만큼은 민가에도 허락되어 많은 이들이 활옷을 향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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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은 공주의 활옷 ⓒ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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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의 후원으로 복원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소장 활옷 ⓒ 김정현

 
이번 전시에서는 현존 활옷 중 유일하게 착용자가 알려진 순조의 둘째 딸 '복은공주의 활옷' 등 국내 활옷 3점과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국외 소장 활옷 6점이 나왔다.

복은공주의 활옷은 모란, 연꽃과 더불어 다른 활옷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화초와 각종 보배 무늬를 가득 수높아 다채로움을 더했다. 앞길과 소매 앞판에는 금박의 쌍원앙무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허리띠에는 금박의 봉황무늬가 길게 장식되어 있다. 활옷 중에서도 화려한 편이고, 함께 쓰인 부채 등의 혼례 용품들도 호화로웠던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소장 활옷은 방탄소년단 리더 RM(본명 김남준)의 후원으로 보존 처리를 완료해,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RM은 '활옷 만개' 언론공개회에서 서면 인터뷰를 통해 "LACMA 소장 활옷은 세월의 흔적에도 불구하고 자수의 탈락이 거의 없고, 자수 실의 색상이 잘 남아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들었다"며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아름답고 우수한 대한민국 전통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복원을 위해 써달라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2021년과 2022년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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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옷 속 받침옷들 ⓒ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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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친왕과 영친왕비 사진, 이곤 왕자 혼례 사진, 적의 그림 ⓒ 김정현


전시에는 활옷뿐 아니라 여러 받침옷이 전시되었고, 활옷의 차림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왕실 의례복을 착용할 때는 겉옷 안에 속옷뿐만 아니라 여러 벌의 받침옷을 갖춰 입는데 중대한 의례일수록 옷의 가짓수가 많아졌다.

신부는 혼례를 위해 활옷뿐 아니라 머리와 얼굴을 곱게 치장했다. 머릿기름과 빗으로 머리를 정리한 후 백분을 발라 얼굴을 밝히고 붉은 연지로 입술과 볼에 색조를 더하여 화려한 색상의 활옷에 맞게 단장하였다.

왕실의 결혼식은 주인공의 위상에 따라 진행 절차와 의례 물품에 차등을 두었고 준비하는 기관도 달랐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러 자료를 통해 왕실 혼례의 의식 절차를 소개하고 고종명성황후 가례 과정을 기록한 의궤, 영친왕과 영친왕비의 사진 등도 공개됐다. 이 외에도 조선시대 왕실의 혼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많은 자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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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 ⓒ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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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 비치된 엽서 ⓒ 김정현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영상과 미디어 아트를 적극 활용해 더욱 생동감 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관객들은 패널을 확대하여 자수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자수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현실에서 구현하기 힘든 부분도 미디어 아트로 생생하게 볼 수 있어 더 흥미로운 전시를 완성했다.

전시장 곳곳에 자수 무늬가 그려진 엽서가 놓여 있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전시관 앞에서는 활옷 모양의 종이에 직접 스탬프를 찍어 나만의 활옷을 만들어 보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활옷은 그저 혼례를 위해 입는 화려한 옷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신랑, 신부의 앞날이 행복하길 기원하는 간절한 의미가 담긴 옷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평소 접근하기 어려웠던 전통 혼례와 복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이름: 활옷 만개滿開, 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 장소: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 기간: 2023.09.15~12.13
* 관람료: 무료
#활옷 만개 #박물관 #한복 #미디어 아트 #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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