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20일 한화 본사 앞 기자회견.
이김춘택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18개 사내하청업체와 올해 단체교섭을 타결지은 하청노동자들이 원청을 향해 "진짜 사장의 책임과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청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아래 조선하청지회)는 20일 한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화오션 하청 노-사는 지난 13일 단체교섭 잠정합의를 하고, 19일 조인식을 가졌다. 양 측은 상여금 50% 회복과 고용·상여금 등 현안을 논의할 노사협의체(TFT) 구성 등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조선하청지회는 "형식과 내용 모두에 있어 조선소 하청노동자 노사관계에 작지만 소중한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한 해 전에는 장기간 파업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었다.
조선하청지회는 "2023년 단체교섭은 내용 면에서도 작지만 소중한 성과를 만들었다"라며 "작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51일 파업투쟁 이후 윤석열 정부는 이른바 '노동시장 이중구조'라는 말로 현실을 호도하고 노사상생협약으로 화려한 말 잔치를 벌였지만, 결국 앞뒤가 전혀 안 맞는 정책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주노동자 고용 확대에 대해, 이들은 "저임금에 시달리는 하청노동자보다도 더 낮은 임금(최저임금)을 받는 이주노동자가 노동시장 외부에서 대거 유입되는데, 어떻게 하청노동자의 저임금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고용에 있어서도 '상시적인 업무에 물량팀 사용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는 물량팀을 프로젝트 협력사로 이름만 바뀌었다"며 "그 결과 조선업은 호황을 맞았지만 한화오션에는 상용직 숙련노동자가 아니라 사외업체, 아웃소싱, 물량팀 등 다단계 하청 노동자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처럼 지금 한화오션에서는 상용직 본공 노동자들이 저임금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오히려 다단계 하청고용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그 결과 한화오션에서는 단기적인 이익을 좇아 우후죽순 생겨난 사외업체, 아웃소싱 업체들이 하룻밤 사이 폐업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으며 임금체불 등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하청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470억 원 손해배상청구소송 취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