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 열차를 타기위해 충남 홍성역에 모인 홍성 주민들
이재환
올해는 유난히 학생과 어린이 참가자들이 많았다. 박기남 시민 활동가는 "올해 열차는 빈 좌석이 없다. 지난해보다 한 발짝 더 나간 것 같다"며 "게다가 올해는 어린이 청소년 참가자들이 더 많아졌다. 이들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행동의 주인공들이다"라고 말했다.
기후 열차에 탑승한 손하진(홍성 풀무고 3학년) 학생은 "(기후변화로) 많은 분들이 고통 받고 있다. 우리 다음 세대와 나의 아이가 될지도 모르는 미래 세대에게 지금의 고통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오늘 행진 이후에는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도 "학교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참여하게 됐다. 작년에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자본주의와 공장식 축산 등 문제가 많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채식과 같은 실천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후정의 열차'도 철도노조에서 지원했다. 이주영 철도노조 천안기관차 승무지부장은 "세계적으로도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철도는 기후위기 시대에 대안이 되는 운송수단이기도 하다"라며 "시민들의 뜻깊은 행사에 함께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임대 열차'를 고민해 보겠다고 전했다.
조용석 전 철도노조 천안기관차 승부지부장은 "내년에는 충남에서 그치지 않고 두 대의 5~6량짜리 열차를 빌려서 서해안과 동해안을 통해 서울로 올라가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시민들이 목포와 부산에서 각각 출발하는 임시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정부에 시민들의 뜻을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실행할 수 없다. 제인구달은 '집요한 관찰로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기후위기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상상하면서 대안을 찾아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