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콩 '청자5호'.
농촌진흥청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 성분이 재래종보다 각각 2.7배, 1.4배 많아 기능성을 갖춘 검정콩 '청자5호'를 원료로 한 다양한 가공식품이 만들어지면서 산업화가 확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5일 이같이 알리면서 "청자5호는 기존 재래 검정콩보다 재배 특성과 수량성이 우수해 재배가 급격히 늘어 품종 점유율이 전체 검정콩의 66%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청자5호' 재배면적(국내 검정콩 중 재배 비율)은 ▲2020년 314ha(19.1%) → ▲2021년 971ha(46.6%) → ▲2022년 1,790ha(65.9%)로 계속 넓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기존에 검정콩은 밥에 섞어 먹는 밥밑용으로 주로 이용됐다"면서 "하지만 검정 콩 재배가 확대되고 '청자5호'가 안정적으로 생산되면서 검정콩 두유, 두부, 콩 부각, 볶은 콩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져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발효식품 전문 제조 업체와 협력해 검정콩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담은 토장(메주에 소금물을 넣어 으깬 후 숙성시켜서 장물을 분리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 장류의 일종)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특유의 구수함과 감칠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토장 제조업체 관계자는 "검정콩은 미생물 증식이 잘 안 되는 특성이 있어 발효식품 제조가 다소 어렵다"면서 "농촌진흥청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청자5호'의 최적 발효·숙성 조건을 연구하여 토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앞서 농촌진흥청은 2021년 동물실험을 통해 '청자5호'의 우수한 기능성과 함께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관련 내용으로 산업재산권을 출원한 바 있다.
김춘송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장은 "기계수확과 논 재배에 적합한 '청자5호'를 개발해 검정콩 대량·안정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검정콩 가공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가공성과 생산성이 우수한 콩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