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사의날인 지난 5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간호협회 회원들과 전국 각지역의 간호대학생 등이 국제간호사의날기념 축하한마당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간호법 즉각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희훈
이른바 '대기간호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수도권에 소재한 상급종합병원 22개소가 신규간호사 채용 면접을 같은 시기에 실시하는 '동기간 면접제'를 내년부터 자율적으로 실시한다. 이를 통해 간호인력 수급난이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 아래 복지부)는 5일 "대형병원이 신규간호사를 수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령하는 일명 '대기간호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등과 공동 노력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그동안 일부 대형병원은 간호사의 긴급 사직에 따른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간호사를 일시에 채용하고, 필요시에 순차적으로 발령하는 '대기 순번제' 방식을 운영해 왔다.
이 때문에 합격 후 최장 1년 이상 대기 상태에 있는 '대기간호사'들이 긴 대기기간에 대한 불안감, 채용 후 임상 부적응 문제 등을 호소해왔으며, 동시에 병원들은 다른 병원의 긴급 발령에 따라 근무 중인 간호사의 긴급 사직으로 발생하는 인력 공백 및 수급난의 어려움을 제기해 왔다.
이같은 '간호인력 수급난'을 해소하기 우선 2024년도 채용(2025년도 임용)부터 수도권에 소재한 전체 상급종합병원(22개소)은 신규간호사 최종면접을 7월 또는 10월 중 특정 기간에 실시하기로 자율적으로 협의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매년 초에 병원 간에 일정을 자율적으로 조율해 결정한다. 지난해 기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개소 근무 간호사는 4만179명으로 전체 의료기관 활동간호사의 15.8%를 차지한다.
복지부는 "확대되는 동기간 면접제는 2026년 채용까지 3년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그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지속 및 확대 여부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며 "간호사들의 병원 중복 합격 감소로 간호사들의 연쇄 이동도 감소하여 중소병원의 긴급한 인력 공백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조치로 복지부는 대한간호협회, 대한병원협회와 함께 '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6일 발표한다. 이와 함께 대형병원들의 자율적인 개선 노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간호사 채용 시 ▲대기 순번과 입사 예정월 고지 ▲필요인력의 정확한 추계와 정기적 발령을 권고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전국 500 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 총 102개소(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57개소, 상급종합병원 45개소, 2023년 7월 기준)를 대상으로 하며, 2024년(2025년도 임용)부터 적용된다.
복지부는 "필요 인원에 대한 정확한 추계와 정기적 발령을 통해 발령 대기기간을 줄이고, 입사 예정월과 대기 순번 안내로 '대기 간호사'의 채용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대한간호협회, 대한병원협회와 함께 현장의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알리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수렴하여 필요한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다.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은 "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동기간 면접 확대는 대형병원의 신규간호사 중복 합격과 임용포기 인원을 최소화해 중소병원의 간호인력난 해소에 병원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한다는 취지"라며 "이를 통해 간호인력난이 다소나마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영경 대한간호협회장은 "간호사의 적정 수급과 관리는 환자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국민의 건강권 보호가 국가의 주요 책무임을 감안했을 때, 이번 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동기간 면접 확대가 대기간호사 행태의 근절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병원의 오래된 관행인 '대기간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의 의미가 있다"면서 "간호사의 불안감 해소뿐 아니라 대형·중소병원 전체의 간호사 인력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급난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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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간호사 채용면접', 내년부터 22개 수도권 종합병원 동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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