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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주식파킹' 의혹에 "너무 억울... 청문회 안 할까 봐 걱정"

[인사청문회] 시누이에 주식 매각했다가 재매입 과정 해명했지만... 통정매매 아니면 명의신탁?

등록 2023.10.05 16:30수정 2023.10.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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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관한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너무 억울해서, 인사청문회 안 할까 봐 정말 걱정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본인의 소위 '주식 파킹'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5일 오후 재개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행 후보자는 "제가 이 부분이 너무 억울해서, 인사청문회 안 할까 봐, 못 할까 봐 정말 걱정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위키트리>의 소유주인 '소셜 뉴스' 주식을 본인의 시누이에게 매각했다가 재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에 발탁되면서 해당 주식을 '백지신탁'하거나 혹은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전량 매각했어야 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제3자에게 잠시 주식을 맡겼다가 대변인 자리에서 내려온 후 되찾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빚어졌다. 해명 과정에서 몇 차례 사실관계를 번복하기도 해 논란은 더욱 커지기도 했다.

매수자와 매매자가 사전에 정보를 교환해 가격을 미리 담합해 거래한 '통정매매' 혹은, 사실상 이름만 빌려 주식 소유주를 바꿔놓은 '명의신탁'이라는 지적이 이날 청문회에서도 나왔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인정할 수 없다"라고 항변했다.

"통정매매, 인정할 수 없다... 지금 생각해도 그 방법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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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관한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며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질의에서 "그때 당시 주식을 시누이에게 매각한 것, 한 2만 주 정도로 시누이에 매각했지 않느냐?"라며 "왜 그런 판단을 했느냐?"라고 물었다.

김행 후보자는 "그때 당시 저희 회사는 2012년 기준으로 약 15억 원 정도의 빚이 누적되어 있었다"라며 "그것이 8차례 유상증자를 통해서 왔다. 그래서 (주식을) 사 줄 사람이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시누이는 결국 남편의 가족이잖나? 남편도 회사에서 역할이 있었다"라며 "이건 직무 관련성이 있는 걸로 보인다. 또는 가까운 시누이한테 매각한 것은 명의신탁으로도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영상 이유로 시누이에게 매각했다는 것은, 모든 회사들이 경영상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있다. 그런 이유로 매각하는 건 공직자윤리법에도 맞지 않고 자본시장법에도 맞지 않다. 통정매매에 해당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시누이한테 매각하는데 의논을 했겠지? 남편하고 딸하고"라며 "그래서 시누이한테 매각하고 남편 지인에게 매각하자고 의논해서 매각한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남편의 지인은 뭐라고 했느냐면, '이익을 보거나 나중에 돈이 필요하면 다시 사주겠다'고 구두 약속을 받았다"라며 "이건 공모의 정황이다. 통정 매매의 공모의 정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게 조사와 수사 대상이라고 하는 이유"라며 "결과적으로 2013년 당시 의논을 했기 때문에, 시누이와 남편의 지인한테 '네가 좀 갖고 있어라' 하고 원가로 다시 매입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당시 위키트리는) 저와 공훈의 대표의 가족과 친구로 설립된 회사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 주주가 한 4명 정도밖에 없었다"라며 "지금 생각하니 차라리 회사가 망하든지 말든지 백지신탁으로 맡길 것을 그랬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주식 처분 방법이 적절했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김 후보자는 "지금 생각해도 그 방법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라며 "통정매매, 저는 인정할 수 없다.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라고 맞섰다. "주식 매매할 때 직계 존비속한테 하지 않으면 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시누이는) 직계 존비속이 아니고 제가 위법사항이 없지 않느냐?"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주주들이 '백지신탁' 말아달라 하소연... 다 가족 같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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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이후 김미애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처음에 공직에 취임할 때 시누이가 (주식을) 매수한 걸로 의혹을 받고 있는데, '그때도 처분하고 싶었으나 자본잠식 상태였기 때문에 매수할 사람이 없었다'라고 했는데 그건 맞느냐?"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맞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회사의 공동창업자의 입장에서는 '백지신탁을 하면 지금까지 애써서 투자를 해 왔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게 된다' 그러니까 '백지신탁은 하지 말아 달라' 이런 부탁도 있었던 것 같다"라고 재차 질문했고, 김 후보자는 여기에도 "네"라며 긍정했다.

김행 후보자는 "제가 다 백지신탁을 해 버리면 제가 (갖고 있던 주식 지분이) 50%가 넘기 때문에 회사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제발 공직에 가서 일을 잘하라 그리고 이것을 공훈의 대표한테 다 넘겨 달라' 이런 것이 주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지 않으면 여덟 차례의 유상증자에 걸쳐서 들어온 돈을 담보 받을 수가 없는 것"이라는 이유였다.

2015년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내려온 그는 이후 2019년즈음부터 매각했던 주식을 주로 다시 사들였다. 당시 주식을 다시 사들인 이유 역시 차익을 노린 게 아니라 "그때 회사가 너무 어려웠다"라며 "공훈의 대표와 저의 우호 지분을 포함해서 또 '우리사주'들이 있었다. 그때 당시 창업 때부터 같이 고생해 온 직원들"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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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유성호

 
그는 "이게(주식) 가치가 거의 휴지처럼 돼 있었다, 값의 10분의 1도 못 받게 됐다"라며 주주들의 '하소연'에 "다 저한테는 굉장히 소중한 사람들이고 해서 그냥 따지지 않고 (사들였다)"라고 부연했다. "2020년 이후에 회사가 급성장했지만, 그때는 앞이 안 보이고 하루하루가, 미래가 어떨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라며 이후 주식 재매입 이후 회사 가치가 상승한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는 투였다.

김 후보자는 "그때 저희 남편하고 저하고 '일단 주주를 보호하자'(였다), 다 너무 가까운 사람들이었다"라며 다른 부정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주식파킹 #통정매매 #명의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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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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