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산 꽃무릇선운산 초입에 위치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꽃무릇군락지
고광빈
고창 선운산 초입에 위치한 꽃무릇군락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꽃무릇군락지다. 예로부터 절 근처에 많이 심어 온 꽃무릇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나는 오래전 선운사 스님을 짝사랑하던 한 여인이 상사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그녀의 무덤에서 꽃이 피어났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하나는 절에 찾아온 아리따운 아가씨에게 반한 젊은 스님이 짝사랑에 빠져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바로 그 자리에 꽃이 피어났다는 이야기다. 두 설화 모두 이뤄지지 못한 애틋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꽃무릇의 꽃말이 '이룰 수 없는 사랑' '슬픈 추억'이 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꽃무릇은 매년 9월 중순경에 만개한다. 선운산에서는 군락지 외에도 산길 옆으로 다른 나무와 풀 사이로 피어나 한층 더 아름답고 조화로운 꽃무릇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