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담북클럽정담북클럽. 여럿이 모여 군산북클럽네트워크로 함께
김규영
무지개 회원들의 적극적인 응원으로 다른 책모임에 접촉을 시작했다. 지인과 소셜네트워크로 확보한 연락처를 손에 쥐고도 어색하고 부끄러워 몇 번을 주저하고, 몇 번을 거절당하고, 몇 번을 조정한 끝에, 마침내 2022년 10월 다섯 개의 북클럽 대표들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주지하다시피 '함께읽기'를 하는 모임을 부르는 이름이 여럿이다. 나 자신도 참여하는 모임의 느낌에 따라 다르게 부르기 때문에 명칭을 통일시키기가 어렵다.)
서로의 존재만으로 의미는 충분하다.
모든 독서회는 '함께 책읽기'라는 행위가 같을 뿐, 각 모임의 구성, 운영방식 그리고 방향성이 서로 다르다. 이미 여러 사람이 모여있는 내부 조율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외부 활동이 어렵거나 불필요한 경우가 많다. 다른 북클럽의 접촉을 공손하게 거절하는 뜻도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군산북클럽네트워크를 시작했지만 각 독서회의 상황에 따라 접촉의 연결과 끊김은 반복된다. 새롭게 연결된 다섯 개의 모임은 군산대학교 인문도시센터와 기획한 정담북클럽을 통한 새로운 접촉을 기다리고 있다. 서로의 존재를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의미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