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 하는 모습초원 사진관 옆 무대에서 시 낭송하기
이숙자
나는 지난해부터 시 낭송 모임에 가입했고, 지난해와 올해 처음 시간여행 축제 때 시 낭송을 했다. 올해 나는 시극인 "째보선창 아줌마들"이란 제목의 시극에 참석하게 되었다. 군산은 항구 도시라서 생선이 많이 나오는 도시이기도 하다. 전남에 있다 현재는 매립돼 없어진 '째보선창', 여기서 고기들을 만지며 고달픈 일상을 살아가는 아줌마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시극엔 요즈음 새로이 대두되는 쓰레기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담겨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날 갑자기 멀리 떠난 선창의 멋쟁이 아버지가 돌아와, 한바탕 흥겹게 노래하고 춤을 추며 고단한 일상을 내려놓는 이야기. 축제 분위기와 걸맞는 참신한 내용이었다. 시극엔 무려 50대 후반에서 80대 여성들이 함께 참여했고, 삶의 애환을 춤으로 풀어냈다.
목표로 가는 과정 길을 즐기는 것이 인생
우리도 잘 했다고 생각했지만, 군산에는 끼 많은 사람이 다 모여있는 것 같다. 총 12팀 무대가 끝나고 시상식이 있었는데, 우리 팀은 장려상에 그쳤다. 그래도 노력했던 그날들의 과정을 즐긴다. 일이라는 게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표로 가는 과정을 즐기는 것 또한 값지다는 걸 알고 있다.
이날 관중석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얼마나 많은지, 군산에 이렇게 사람이 많았나 놀라울 정도로 많이 운집해 있다. 나는 잠시 코로나 때를 생각하면서 마음 한편이 울컥해 왔다.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하며 만나지 못했던 그날들을 떠올리면 지금은 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가. 역시 사람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그 안에 행복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