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바르트노츠 성당
이상기
즈바르트노츠(Zvartnots)는 예레반 국제공항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 공항에서 서쪽 에치미아진 방향으로 7㎞쯤 가면 즈바르노츠 성당이 나온다. 예레반과 에치미아진을 잇는 큰 도로에서 남쪽으로 500m쯤 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100m쯤 더 가면 된다. 지금은 폐허가 된 채 기둥만이 남은 즈바르트노츠 성당을 만날 수 있다.
'즈바르트노츠'는 아르메니아어로 기쁨(Joyfulness) 또는 환희의 장소라는 뜻이다. 여기서 기쁨이란 기독교를 처음 받아들인 즐거움을 말한다. 즈바르트노츠 성당 자리는 301년 티리다테스 3세가 성 그리고르와 만나 기독교를 공인한 장소라고 한다.
그런 성스러운 장소에 650년에서 659년 사이, 네르세스(Nerses) 3세 주교에 의해 성당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당시 즈바르트노츠 성당을 찾는 사람들은 그러한 역사적 장소에서 하느님을 만나 축복을 받는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환호했을 것 같다.
인간이 신을 만나는 기쁨의 감정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제4악장 <기쁨에 부쳐(An die Freude: 환희의 송가)>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시는 쉴러(Friedrich Schiller)가 쓴 것으로 자유(Freiheit)를 찬양하는 찬가 또는 송가로 계획되었다. 내용을 보면 프랑스 혁명에서 주장한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이 들어 있다. 5행에서 8행까지 차별의 철폐와 모든 인간이 하나 되는 형제애가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