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일 통계청장이 12일 오전 대전 서구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준비하는 가운데 국정감사장 모니터에 자료화면이 보인다.
연합뉴스
스스로를 "35년 동안 통계만 쳐다보고 산 사람"이라고 강조한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특별자치시갑)은 2017년 2분기 가계소득을 조작할 만한 동기가 당시 문재인 정부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한 홍 의원은 '대우증권 사상 첫 공채 출신 사장'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는 '증권맨' 출신의 정치인이다.
홍 의원은 "2분기 가계 동향 조사는 8월말 경에 나온다. 2017년 8월 중반에 2분기에 우리 가계 소득이 좋아졌다고 정책 홍보를 할 리가 없다"면서 "논리적으로 전혀 맞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2017년 5월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정부가 해당 통계를 자신들의 성과로 부각하려 했다고 보기엔 시기가 이르다는 주장이었다.
또 홍 의원은 "이 모든 논란의 발단은 박근혜 정부 시절 유경준 통계청장 시절에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동향 조사를 해보니 양극화가 눈에 확 보이니까 이 통계를 없애겠다고 예산도 줄이고 인원도 줄이면서 문제가 된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표본이 작으니까 가중치를 둬서 신뢰성을 높이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부평구을)은 "현 상황은 통계청의 통계 조작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의 '정치 감사원' '정치 검찰'에 의한 조작"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청장에게 재차 다음과 같이 확인 질문을 던졌다.
홍영표 : "관여 직원이 3000명이나 되는데 표본 조작을 했다고 감사원에서 감사 들어간 거 아닌가. 지금 감사원 사무총장하는 사람이 '특수부대' 투입하듯 해서 그걸 했다. 표본 조작을 못 잡아내니까 이렇게 변질돼서 가중치 문제라고 검찰에 고발한 거다. 통계청장이 허가해야 한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되지 않나. 아까 답변했다. 국장하고 과장이 전결하도록 위임된 사안, 맞지 않나."
이형일 : "그렇다."
"열 받는 바람에..."
상황이 이렇게 다소 묘하게 흘러가자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경남 창원시의창구) 차례에 이르러서는 언성이 높아지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통계를 친구한테 줬다면 그게 국가 통계인가"라거나 "통계청 기관 결정을 거치지 않고 그걸 알아서 꺼내가서 국가 통계라고 발표할 수 있느냐"고 윽박지르듯 이 청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이 청장이 질문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자 김 의원의 억양은 더 높아졌다.
"뭘 살펴보나. 통계청장이 그것도 답변 못하면서 직원들 무슨 단도리(채비를 속되게 이르는 말)를 하나. (자료를 뒤적이며) 내가 열 받는 바람에..."
이날 국감 도입부에 제기된 통계청 내부 문건에 대한 책임을 묻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발언이었다. 감사원 발표를 신뢰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감사원 발표를 불신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이 청장에게는 매우 험난한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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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비판 통계청 내부 문건 삭제, 청장 "나중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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