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북부 지역의 전통가옥
이상기
2023년 9월 19일과 20일 아제르바이잔 군대가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그 결과 아르메니아인 지도부가 이끄는 아르차크(Artsakh) 자치공화국 정부가 무너졌다. 21일부터 아르메니아로 가는 라친(Lachin) 통로가 열렸고, 만 명이 넘는 아르메니아인이 아르메니아로 넘어갔다.
그 후 10월 초까지 10만이 넘는 아르메니아인들이 하카리(Hakari)강의 다리를 건너 아르메니아 지역으로 피난했다. 현재는 러시아 평화유지군에 의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더 이상의 폭력이 자행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기 두 달 전쯤 7월 25일, 우리는 아르메니아 북부 딜리잔에서 아제르바이잔 국경과 가까운 M4 국도를 이용 조지아로 향하고 있었다. M4 국도는 이제반(Ijevan), 보스케팔, 베르다반을 거쳐 하크타나크(Haghtanak)에 이르는데, 중간에 아제르바이잔인들이 사는 지역을 지나간다.
정말 이상한 것은 아제르바이잔 땅에 나고르노 카라바흐라는 아르메니아인 자치정부가 있고, 아르메니아 땅에 아제르바이잔 거주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역사 속에서 이들 국가와 지배층이 바뀌면서 인종이 섞여 살아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