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도청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무한정보> 최효진
충남 예산 내포역세권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김태흠 지사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내포역세권개발 대책위원회(위원장 장충현)는 지난 11일 충남도청에서 내포역세권 개발 반대 집회를 열었다. 내포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예산군이 내포역 이용, 편의 제공, 도시환경 조성과 함께 장기적으로 내포신도시 확장, 공공기관 이전 등 미래 개발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삽교리 85-3번지 일원에 규모 90만5475㎡로 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정사업비는 약 4372억원이 예상된다. 이에 예산군의 '단군 이래 최대 역사(役事)'로 불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대가 지역주민 거세지는 상황이다. 삽교읍 원주민과 토지주들은 '타당성 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장충현 위원장은 이날 "주민들에게 중간용역 결과보고회를 한다고 약속해 놓고 손바닥 뒤집듯 하는 행태는 도대체 어느 나라 행정인지 묻고 싶다"며 "땅을 일구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며 살아 온 주민들은 군의 행태가 자유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리를 훼손하는 반헌법 반민주적인 작태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날 집회는 충남도시개발을 담당하는 충남도청 앞에서 하는 것이어서 개발사업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김종대 대책위 사무국장은 "내포신도시가 10만 도시를 약속했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3만을 겨우 넘었다"며 "경제·타당성을 잃은 내포역세권 미니신도시를 개발하는 건 대장동처럼 투기꾼들의 호주머니를 채우려는 것은 아니진 의심스럽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상준 삽교리 이장은 "뜨거운 햇빛에 허리도 펴지 못하고 농사를 지어 이제는 등도 굽고 아픈 것밖에 남지 않은 몸을 가진 원주민과 토지주들에게 터무니없는 헐값으로 우리 집, 우리 땅을 빼앗아 충남개발공사의 막대한 개발 이익을 가져가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내포역세권 개발에 분노했다.
또 농심을 흔드는 발언도 이어졌다.
엄청나 전국쌀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농지는 농지법으로 여러 규제를 받고 있다. 규제 때문에 싸게 거래되고 있지만 정부는 농지들을 강제수용해서 다양한 개발을 통해 이익을 내고 있다"며 "아버지가 내포 땅 20만원도 못 받고 보상 받았다. 지금은 중심 상가 한 평에 수천만 원씩 거래된다. 누가 이 이익을 챙겼는가"라며 개발이 원주민들에게 별 상관없음을 설득시켰다.
군 관계자는 "타당성 용역 조사를 이미 마친 상태다. 하지만 법 규정에 따라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주민공청회 전까지는 용역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역세권을 개발하는 것이다. 원주민들을 위해서 이주자 택지나 임대 주택 등을 만들어 충분한 보상을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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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역세권 개발... 주민들 "타당성 용역 결과부터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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