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의회 건물
이상기
루스타벨리 대로에는 조지아 의회,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오페라 극장 등이 위치하고 있어 역사와 문화예술의 거리로 불린다. 도로 이름도 중세 조지아의 대표 시인 쇼타 루스타벨리(1160~1220)에서 따왔다. 그는 조지아 역사, 기독교 신앙, 플라톤적 사고, 동서양의 문화교류, 조지아 사람들의 사상과 정서를 잘 표현한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은 민족 서사시인 '표범가죽을 입은 기사'다. 아라비아와 인도 출신 영웅들이 펼치는 우정과 사랑을 통해 동시대 사회와 문화를 그려낸 작품이다. 루스타벨리는 타마린 여왕시대 재무부장관을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젊은 시절 모습이 100라리 지폐에 초상화로 표현되어 있다.
자유광장에서 루스타벨리역 방향으로 가면서 만나는 큰 건물이 국립역사박물관이다. 청동기시대부터 20세기까지 조지아와 카프카스 지역의 고고학과 인류학을 망라하는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다음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2013년에 지어지기 시작해 2018년에 완성된 첨단의 현대식 건물이다. 5층으로 되어 있으며, 3층에서 5층까지가 전시실로 사용된다. 이곳에는 100명이 넘는 예술가의 작품 3,5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한 블록 옆에는 국립미술관이 있다. 그곳에서는 시그나기 박물관에서 보았던 피로스마니의 그림을 더 많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