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내 고(故) 노회찬 전 대표 묘역에서 정의당 창당 11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노회찬 전 대표의 영원한 경쟁자이자 동지였던 심상정 의원은 "오늘의 이 창당 기념식이 의미를 가지려면, 정의당의 현재 모습을 가감 없이 마주하는 진솔하고 용기 있는 자리이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정의당이 많이 어렵다. 부정할 수 없다"라고 고백했다. "우리와 동고동락하며 험한 능선을 함께 넘어왔던 동지들이 떠나갔다"라며 "시민들은 정의당에 대해 느낌표 대신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정의당은 무엇을 하고자 하는 정당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묻는다"라는 지적이었다.
특히 "'언제는 우리 당이 어렵지 않은 적이 있었냐'는 상투적인 말로 스스로 위로할 수 없다"라며 당내 일각을 꼬집었다. 동시에 "자기 비하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업신여김을 자초하는 '자모인모'는 지혜롭지 않다"라고도 지적했다. "희망으로 가는 길은 오로지 국민의 물음에 성실하게 답하는 것뿐"이라며 "정의당이 제1의 민생정당임을 실천으로 또렷하게 보여드려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거대한 퇴행에 맞서 앞장서 투쟁하는 선명한 야당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심상정 없는 정의당이 찾아올 것"이라며 "그러나 심상정 없는 정의당은 있어도, 정의당 없는 심상정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노회찬 대표님 듣고 계시느냐?"라며 "정의당 없는 노회찬은 없었지만, 노회찬 없는 정의당은 정말 쉽지 않다. 당신이 그립고 또 당신에게 미안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래도 우리가 땀과 눈물로 젊음을 바쳐 써내려간 진보 정치 24년과 정의당 11년의 역사는 남은 삶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만큼 귀중하다"라며 "저는 우리 후배들과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잘 지켜봐 주시고 늘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제3지대와의 연합을 강조하고 있는 류호정 국회의원은 "노회찬 대표님이 앞에 계셨으면 '이제 그만 와라. 좋은 일을 가지고 와라' 하셨을 것 같다"라며 "돌아가서 당원 지지자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정의당의 길을 찾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다시 찾아뵙겠다"라고 짧게 포부를 밝혔다.
기념식에 동참한 장혜영 의원 역시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정의당을 사랑했고 정의당이 사랑했던 고 정태인 선생님의 1주기이기도 하다"라며 "정태인 선생님께서 작년 9월 28일에 남기셨던 메모를 되새긴다"라고 그가 남긴 메시지를 상기시켰다.
"서로 배려하는 것. 지치지 않도록! 계속 고려해서 안정성 있는 원칙을 찾아내는 것. 앞으로 며칠 동안 더 노력해서 공존의 원리를 찾아내는 것. 짜증을 없애는 것! 인내는 매우 중요! 자…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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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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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앞에서 "더 넓은 연대연합 길 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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