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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아내가 남편보다 수입이 적어지는 순간

노벨 경제학상 통해 본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 이러니 저출생 못 벗어나

등록 2023.10.29 16:06수정 2023.10.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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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8일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제 3회 3시 STOP 조기 퇴근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성차별 사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 권우성

 
학부생 시절 갓 만들어져 아직 대학원 과정이 없는 신생 전공 과정에서 복수 전공을 이수하던 때다. 나는 교수님의 권유에 따라 학우들과 학회 발표를 하게 되었다. 수업에서 발표했던 연구 계획을 발전시켜 실험을 하고 보고서와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 동안 우리는 교수님 연구실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교수님께 연구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함께 점심을 들던 어느 날이다. 연구는 물론 교수님께도 푹 빠져 있었던 나는 존경과 경외심을 담아 다소 개인적인 질문을 드렸다. 

"교수님께서는 새로 생긴 학과에서 근무하시는 데다 여러 과목을 강의하시잖아요? 그런데 유학도 다녀오시고 그동안 결혼을 하셔서 아이도 둘이나 출산해서 키우셨잖아요. 지금 저희 데리고 연구도 하시고… 대체 이걸 어떻게 다 하시는 거예요?"

교수님은 잠시 날 지그시 쳐다보시더니 담담히 대답하셨다.

"사실 다 못 해요…"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는 20대 초반이었던 내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구체적인 여성 연구자의 삶에 관한 것이었다. 교수님은 본인이 어머니로서의 육아도, 교수의 업무도, 연구자의 연구도 다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다. 모두 어느 시점 이상으로는 할 수 없어 타협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하다는, 그야말로 완벽한 '알파우먼' 같은 교수님의 모습을 동경하던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아주 다른 고백이었다.

내가 예상했던 어려움은 오랜 기간 수학하는 데에 드는 학비와 유학 중 느낄 언어의 장벽 정도였다. 그러나 교수님은 그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며, 정말 불리한 점은 출산과 육아에서 비롯된다고 하셨다. 특히 우리 전공처럼 발전이 빠른 연구 분야에서는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느라 피치 못하게 1~2년 정도 학계에서 멀어지면 그간 산더미처럼 쌓인 후속 연구 진행 상황을 따라가는 게 거의 불가능해지며, 그룹 단위로 프로젝트성 연구를 하기 때문에 이 공백기에 연구 집단에서 제외됨으로써 발생하는 동기들과의 격차는 영영 메워지지 않는다고도 하셨다. 지금 서울 4년제 대학교의 정교수인데도 여전히 그 격차를 느낀다고 하셨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더 충격적이었다. 교수님께서는 연구자로 살려면 결혼과 임신, 출산에 아주 신중해야 한다며 '본인의 집이 경제적으로 굉장히 윤택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시댁이 학비, 유학 자금, 임신과 산후조리에 드는 비용과 베이비시터 비용까지 내줄 수 있다면' 그나마 연구할 만하며 그렇지 않다면 경력에 굉장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해주셨다.

아마 함께 있던 학생들을 단순한 학생이 아닌 자신과 같은 여성이자 예비 후배로 생각해 주셨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해주신 것 같다. 아니, 아무리 유능하고 똑똑해도 애를 낳고 키우면 그렇게 경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고?

이 대화 이후 연구자로서의, 정확히는 여성 연구자로서의 삶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는 이미 배워서 알고 있었지만 그게 나의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그제야 실감이 났다. 

'탐욕스러운 일'과 '애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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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골딘이 10월 9일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자택에서 기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AP

 
클라우디아 골딘의 저서 <커리어 그리고 가정>은 "성별 임금 격차의 핵심 원인을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에서 골딘은 미국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대학에 진학하고 나아가 전문 직종에 진출하는 여성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는데도 성별 임금 격차가 계속되는 원인으로 '탐욕스러운 일(Greedy Work)'을 요구하는 기업 문화와 여성이 주로 양육의 의무를 지게 되는 성역할 고정관념을 지목한다.

탐욕스러운 일이란 "시간 사용이 예측 불가능하고 유연성이 없는 일"을 의미한다. 탐욕스러운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동자가 필요한 순간 바로 업무에 응할 수 있는 상태이길 원한다. 의사나 수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과 '밤낮없이 연구에 매진해야 하는' 연구자가 주로 종사하는 이런 일의 또 다른 특징은 보수가 높다는 것이다.

업무에 사용하는 시간의 총량은 탐욕스럽지 않은 일자리와 비슷할지 모르나, 업무를 최우선으로 삼으며 더욱 헌신적으로 임해야 하는 탐욕스러운 일의 경우엔 훨씬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으며 승진 기회를 잡기에도 더 유리해진다. 탐욕스러운 일을 해야 하는 노동자는 언제 어디서든 업무에 돌입할 수 있도록 '온콜(on-call)'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마찬가지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며 필요한 시간을 자의적으로 조정할 수 없는 육아와 병행할 수 없는 형식의 업무 방식이다. 

따라서 어린아이를 양육하는 전문직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내 중 한 명이 경력을 위해 유지하던 '온콜'의 대상을 아이로 변경해야 한다. 탐욕스러운 일 대신, 가정이라는 사적 영역을 돌보기 위해서 좀 더 예측 가능하고 휴가나 반차도 낼 수 있는 유연한 일자리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 관습에 의해 이때 주로 양육을 담당하게 되는 것은 여성이다. 결과적으로 아이가 태어난 가정에서 여성은 남편보다 더 적은 임금을 받게 되며, 승진의 기회에서도 밀리게 되는 것이다. 

남편과 아내 모두 육아에 동등하게 참여하기 위해서는 둘 모두가 탐욕스러운 일을 그만두고 좀 더 유연한 일자리로 바꿔야 하겠지만, 이렇게 하면 가게의 전체 소득이 감소하기 때문에 결국 한쪽이 육아를 주로 부담하게 된다. 이는 동성 부부에게서도 관찰되는 현상으로, 가구 전체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부 간 평등이 필연적으로 저해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성비' 좋은 한국 여성 노동자, 그마저도 안 쓰는 기업

클라우디아 골딘의 연구 대상은 미국의 전문직 여성이기 때문에 한국의 사례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골딘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대졸 여성은 적어도 대학 또는 대학원을 졸업한 직후에는 남성과 비슷하게 직업 시장에 진출하며 동등한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그러다 출산을 기점으로 아이 양육을 주로 여성이 담당하게 되면서 임금의 차이가 시작되고 점점 벌어진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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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2022년 성별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 ⓒ 통계청

 

우선, 한국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수준으로 취업하는 것부터가 어렵다. 청년 실업률이 최고조를 찍는 요즘 취업의 문턱은 여성에게 훨씬 더 높다. 신한카드에서 취업지원자의 서류를 조작해 우수한 여성 인재를 일부러 탈락시키고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은 사례 등 유수의 기업에서까지 만연한 고용 성차별과 이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사회적 인식은 한국에서 여성 노동인구의 취업 의지와 기대 임금 수준을 낮추는 주요한 요인이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월등히 높으며 여성이 질 좋고 안정적인 경력을 쌓기가 훨씬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진다. 여성은 경쟁자 남성과 비슷한 또는 더 나쁜 조건으로 취직하기 위해 남성보다 훨씬 더 높은 스펙을 쌓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전공을 이수했으며 높은 영어 공인 시험 점수, 자격증 등을 보유한 여성이 그보다 낮은 업무 역량을 보유한 남성과 동일한 직급에 채용되는 경우는 당장 내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본다. 직관적으로 불공정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평가 기준이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항의하기에도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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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2021년 상장법인 여성 임원 비율 및 상장법인 중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 비율 ⓒ 여성가족부

 

그뿐만 아니라 여성 근로자는 승진에서도 차별을 겪는다. 한국은 여성 임원 비율이 낮은 것으로도 세계적으로 악명이 자자한 나라다. 상장 법인 중 여성 임원 비율이 고작 5.2%에 그치며 이마저도 2년 전보다 1.2% 상승한 수치다. 100개의 기업 중 무려 64개에 달하는 기업에는 아예 여성 임원이 없다! 우리나라의 유리천장이 얼마나 두꺼운지 와닿는 대목이다.

이는 상장법인만을 다룬 조사이며 피부로 느끼는 승진 차별은 더욱 심각하다. 회사 근무 경험이 있는 내 친구들은 다들 동기 남성에게 승진 기회를 양보(?)해 본 적이 있다. 가장 흔한 핑계는 그 동기 남성에게 가정이 생겼다는 것이다. 참 이상하다. 가정의 유무는 근무와 상관없는 사적인 사정 아닌가? 게다가 여성은 가정이 있거나, 가정을 꾸릴 가능성만 있어도 고용과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가? 왜 여성은 남성처럼 가정이 있다는 이유로 승진이나 임금에서 특혜를 받지 못하는가? 다른 납득할 만한 이유는 없다. 그저 남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남성이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 이를 이유로 승진에서 혜택을 받고, 그에 따라 임금 수준도 높아진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을 할 경우 경력에 공백이 생기는 경우가 무려 58.8%에 달하며(여성가족부, 2023) 한 번 경력 단절이 생긴 뒤엔 이전 수준의 임금을 회복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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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가별 성별 임금 격차 그래프 ⓒ OECD

 
결론적으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심각한 성별 임금 격차를 보인다.  2022년 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는 미국(17%)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31.2%에 달한다. 종합적인 임금 격차에서뿐만 아니라 '동일 직종 내 임금 차이'와 '동일 직무 내 임금 차이' 면에서도 전 세계 1, 2위를 기록한다. 같은 시간 동안 같은 일을 하면서도 여성은 임금을 적게 받고 있다. 이는 모든 나라에서 보이는 양상이지만 한국은 그 수준이 그야말로 극단적이다.

이상의 통계에서 보이는 고용시장에서의 성차별은 그저 숫자로 표현된 수치일 뿐이다. 실제로 경제 활동을 해본 여성이라면 취직 과정에서 면접을 위해 (남성은 하지 않는) 화장 등 꾸밈노동을 해야 했던 경험, 결혼이나 임신, 출산 여부 또는 예정에 대한 질문을 면접 과정 또는 근무 중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담배 타임'이나 남사원끼리의 회식에 끼지 못할 때 업무 관련 정보에서 배제되는 듯한 찜찜함을 느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사내 성희롱이나 미묘한 성차별을 겪으며 이게 짚고 넘어갈 만한 사안인지 아니면 자신이 예민한 건지 고민해 봤을 수도 있다. 자신과 같은 또는 더 낮은 직급으로 일하는 남성이 자신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걸 깨닫고 절망한 적도 있을 것이다.

성차별적 인식 개선? 실제 여성의 부담만 증가

골딘은 한국의 극단적인 임금 격차의 원인을 급격한 사회 변화에서 찾으며 시간이 지나면 이 문제가 차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남성이 가장으로서 가정의 경제를 책임져야 하며 여성은 아이를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세대를 지나며 점점 변할 것이고 그에 따라 성차별적 임금 구조도 개선될 거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2030 세대의 성별 간 갈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요즘, 한국에서 살며 성차별을 피부로 체감하는 내 생각은 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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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실태조사의 가정 내 성역할 분담 의식 조사 결과 ⓒ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의 양성평등 실태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가족 내 역할 분담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하긴 했다. '가족의 생계는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라는 인식에 동의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2016년 42.1%에서 2021년 29.9%로 12.2% 포인트나 줄었고,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자녀에 대한 주된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인식 또한 53.8%에서 17.4%로 무려 36.4% 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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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2022년 사이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 ⓒ 고용노동부

 

그러나 남성 임금 대비 여성 임금 비율은 2016년 60.6%에서 2021년 64.6%로 4% 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여성도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12.2% 늘어난 것에 비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10년 전인 2013년과 작년인 2022년을 비교해 봐도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 증가는 고작 4.5% 포인트에 그친다. 절망적인 수준이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생계 부담 기대가 대폭 상승했는데 임금 차별 개선 정도가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은, 5년 전과 비교할 때 여성이 소득은 그대로인 채로 더 많은 생활비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는 뜻일 뿐이다. 이를 성차별적 인식이 개선되었다고 해석하는 것은 내가 보기엔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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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비 2021년 성별 생활영역별 현재 사용시간 ⓒ 여성가족부

 
돌봄노동 격차 문제도 만만치 않다. 2021년 여성가족부의 양성평등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6년보다 여성이 자녀를 돌보는 데에 들이는 시간은 0.4시간 증가해 1.3시간에 달했으나 남성의 경우 같은 기간 0.2시간 증가해 고작 0.5시간을 돌봄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2021년을 기준으로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경우 남성의 평일 돌봄 시간이 1.2시간인데 비해 여성은 3.7시간으로 남성보다 무려 세 배 이상의 시간을 돌봄 노동에 할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가사노동의 경우에도 5년 동안 여성이 남성보다 1.6시간이나 더 가사 노동을 하는 현실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은 덤이다).

종합해 보면 가족 내에서 여성이 져야 할 경제적 부담에 대한 기대는 증가했으나 임금 격차는 거의 개선되지 않았으며, 워킹맘이 육아까지 해야 한다는 인식이 줄어들었을지언정 정작 실제로는 육아 불평등이 더 심해졌다는 뜻이다. 

성평등한 사회는 곧 누구에게나 더 살기 좋은 사회다

골딘은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여성이 경력과 가정을 모두 잡는 데에 가장 효과적이며 또 필요한 방법은 기업이 문화를 바꾸는 것 그리고 공공 영역에서 돌봄 노동을 위한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업이 탐욕스러운 일을 원하는 한 그리고 돌봄이 여성의 몫으로 여겨지는 한 출산은 필연적으로 임금 격차와 부부 간 평등 저해로 이어진다.

그러니 기업은 탐욕스러운 일의 비중을 줄이고, 생산적인 유연한 일자리를 더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 또한 직장 일에 지나치게 매진해서는 안 되며, 남성 동료의 육아 휴직을 지원하고, 아동 돌봄을 보조하는 정책을 지지하고,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정이 경력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회사에 알리며 회사를 압박해야 한다. 

여성에게 취업과 노동의 기회를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 보장하는 것은 인구의 반을 차지하는 인력을 활용하고 뛰어난 인재를 더 많이 등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에도 이득이며 경제 성장률과 더불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임신이 곧 경력 단절과 독박 육아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에서는 출생률도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다. 고용 시장에서 성평등을 확대하고 유연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결과적으로 성평등 정의와 사회의 안정뿐 아니라 경제 성장까지 약속하는 해법이다. 물론 당장 이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OECD 최악의 고용 성차별 국가인 한국이 동시에 출생률이 가장 낮은 나라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누구나 성별에 구애당하지 않고 동등하게 경력을 추구할 수 있는 나라, 일과 사생활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사회라야 새 생명이 탄생해 살아갈만한 나라가 된다. 
#노벨상 #노벨경제학상 #임금차별 #돌봄노동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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