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6일 간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6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지사는 이번 논란의 해법으로 '원안 추진'을 거듭 주장했다. 김 지사는 "원안이 차량 정체 구간을 해결하자는 원래 도로 설치 목적에 맞고, 가장 빨리 진행할 수 있다"며 "변경안을 주장하면 그런(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타당성 재조사, 심하면 예비타당성조사를 새로 해야 할지도 모르고, 정의롭지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특히 "원인 제공자가 결자해지해야 한다. 국토부의 지금까지 대응을 봐서는 풀 수가 있겠느냐"면서 "원인 제공자가 아무래도 용산 아니겠나. 이런 문제를 결자해지를 하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전환점, 또 국정 전환의 신호탄으로 국민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서울-용산 고속도로' 논란에 대한 결자해지를 포함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가) 국정 기조 변화를 얘기하는데 지금 같은 정황을 보면 바뀔 것 같지 않다"면서도 "몇 가지 바뀐다고 하는 사인과 증거를 낼 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난다든지, 또는 지금 경제정책도 대단히 좀 문제가 많다. 경제 수장을 교체하면서 정책을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걸 보여준다든지, 지금 재정을 확대해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정책 전환의 사인을 준다든지, 또 아주 가깝게는 며칠 뒤가 이태원 10.29 (참사) 1주기다. 그런 데 대통령이 참석해서 유가족들을 안아주고 같이 눈물 흘려주고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국정 기조 변화의 사인으로 보일 거라고 생각된다."
김동연 지사는 또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식 불참' 입장에 대해 "그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제가 어저께 밤에 분향소에 가서 유가족들을 만났는데, 이분들이 눈물 흘리시면서 제일 화나는 게 대통령실이 1주기 추모제를 정치집회라고 했다고 한다.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는 심경에 대해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부끄럽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됐고, 특히 예방, 사고 났을 때 대처, 사후 조치 등에 대해 아무도 지금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진상규명도 안 되고 있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유가족이 1주기 끝나고 한번 경기도로 초청했으면 좋겠다 해서 제가 아주 흔쾌히 모시겠다고 했다. 참고로 경기도는 며칠 전부터 1주기를 맞아서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