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함양
아홉 번의 그을림, 그 속에서 탄생하는 자연의 신비 죽염. 과거 인산 김일훈 선생의 비법을 전수받아 아들인 김윤세 회장이 죽염제조법을 대중화시키며 관련 상품들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죽염은 일반 소금과 달리 묘한 감칠맛으로 은근히 중독성이 강하다. 특히 체내 활성산소를 낮추는 효과까지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았다.
죽염은 고온의 열로 아홉 번을 구워내야만 비로소 완성품으로 탄생한다. 제조과정부터 상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어느 것 하나 순탄치 않은 죽염. 이번 '체험 함양 삶의 현장'에서는 수동면에 위치한 인산가 죽염공장을 방문하여 천일염에서 죽염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체험하고 그 비밀스러운 매력을 엿보기로 했다.
10월 7일 오전, 함양군 들녘에는 잘 익은 벼들이 황금빛 물결을 치며 가을의 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함양읍에서 출발해 목적지까지 10분 남짓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인산가 죽염공장에 도착하니 이종민 과장이 반갑게 맞이한다. 서먹함도 잠시 간단한 인사와 함께 오늘 체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과장은 "오늘 체험은 크게 3종류로 대나무에 소금을 넣고, 입구를 황토로 봉하고 굽는 과장을 체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힘든 작업임은 틀림없다.
체험에 앞서 위생장갑, 모자, 가운을 입고 공장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파트별로 명확하게 구분돼 있는 건물 내부에는 직원들이 죽염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첫 배정 업무는 한 번도 구워지지 않은 천일염을 손수 대나무에 넣는 일이다. 한 번 이상 구워진 소금은 분말 형태로 고르기 때문에 이후 다르게 작업한다. 자세를 잡고 대나무 속에 천일염을 채웠다. 대나무 밑을 바닥에 내려치며 골고루 천일염이 안쪽까지 차도록 만든다. 소금이 금방 대나무에 안을 가득 채운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착각이다. 반복해서 대나무 바닥을 치면 또 공간이 생긴다. 그렇게 차곡차곡 소금을 밀어 넣으면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 순간이 온다. 이때 손가락으로 소금을 눌러 조금의 미동도 없다면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