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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제전 행사 끝났지만 현장은 아직도 쓰레기로 몸살"

하천에 버려진 대형쓰레기, 중금속 위험도 있어... 공주시 책임지고 치워야

등록 2023.11.01 12:33수정 2023.11.0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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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전의 모습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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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되어 사라진 황포놋배 ⓒ 대전충남녹색연합

 
충남 공주시의 대백제전이 마무리 되었다. 공주시는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진행하는 대백제전 개최를 위해 공주보 수문을 닫아 담수를 요구했다.

담수 탓에 죽어갈 생명들과 썩어가는 금강을 볼 수 없었던 환경활동가들은 담수 중단을 요구하며 현장에서 천막농성과 수중시위 등을 진행했다. 환경단체는 대백제전을 죽음의 문화제로 명명하고 시민홍보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10월 30일 대백제전이 끝난 현장을 찾았다. 대백제전의 담수 요구는 10월 20일까지였다. 이후 담수를 중단하고 수문을 개방해야 하지만, 아직도 공주보는 담수상태로 수문은 열리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식물들은 수장되어 썩어가고 있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녹조가 발생하면서 '녹조라테'의 공포를 다시 느껴야 했다.  
  
올해 대백제전은 475년 진행된 웅진천도를 기념해 중소형 돛배와 160여 점의 유등을 띄우는 것으로 행사를 계획했다. 실제로 수백 척의 배와 유등 부교를 설치했다.

그러나 행사는 100기가 채 되지 않은 돛배와 유등만으로 행사를 치렀다. 500여 기가 넘는 유등과 돛배는 9월 19일 강우에 유실되어 제대로 수거조차 되지 않은 채 버려졌다.

앞서 지난 10월 23일 찾아간 공주보에는 대형 부표가 떠내려와 어도를 막고 있었고, 공주보에는 돛배 한 척도 걸려 있었다. 같은 달 30일은 부표와 돛배가 치워져 있었다.

수자원공사에서 수거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떠내려가 쓰레기가 된 시설물은 현장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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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각에 걸린 쓰레기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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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섬에 떠내려온 철골구조물 ⓒ 이경호

 
500개의 시설물과 부표 쓰레기양만 해도 엄청 나 모두 수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렇게 강에 쓰레기를 버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도 이미 홍수로 대규모 황보돛배 쓰레기가 강에 버려졌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돛배 유실, 수생태계 훼손은 인재이다. 홍수가 예상된 상황에서 행사를 시설물 설치를 강행하고, 홍수 위험을 가중하는 일방적 담수 강행이 낳은 결과다.


담수를 고집하고 행사를 강행한 공주시 쓰레기는 공주보 하류에 쌓여있다. 황포돛배 재료였던 넓은 합판은 웅진대교 교각에 대규모로 쌓여 있었다. 대규모 플라스틱 부표와 플라스틱판 등이 떠내려와 있었다.

이는 결국 바다로 흘러가 플라스틱 아일랜드의 재료가 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건강에 위협을 주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면서 다시 사람들에게 농축되는 과정을 언젠가는 밟게 될 것이다.

문제는 플라스틱과 나무뿐만 아니라 고철을 비롯한 중금속 위험도 있어 보인다. 대규모로 떠내려온 쓰레기 중에는 철제로 된 구조물이 섞여 있다. 설치를 위한 비계로 보이는 구조물이 곳곳에 부표와 함께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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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내려온 쓰레기의 모습 LED와 선이 포함되어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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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타너스에 결린 관로 ⓒ 이경호



구조물에는 LED 모듈이 설치된 채 유실되어 있었다. 전선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중금속인 구리가 버려진 것이며, 모듈에 사용된 유해 물질도 물과 함께 바다로 흘러가는 상황이다. 이렇게 버려진 중금속은 생태계에 축적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듯이 수거가 되어야 한다.

공주보 상류에는 검은색의 빨랫줄처럼 보이는 관도 떠내려와 있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미르섬에 심어진 꽃과 나무에 물을 주기 위해 설치한 플라스틱 수도관이 떠내려와 플라타너스에 걸쳐 있었다. 결국 수거가 되지 않는다면 플라타너스의 생명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모래톱에서 쉬고 있어야 할 왜가리는 갈 곳을 잃어버렸다. 갈 곳이 없는 왜가리는 담수로 머리만 남아있는 버드나무에 위태롭게 쉬고 있었다. 왜가리는 낮은 물에서 걸어 다니면서 먹이를 찾는 종이기에 갑자기 깊어진 물에서 살 수 없다. 왜가리의 겨울을 위해서라도 보는 빨리 개방이 필요하다.
  
대백제전만 개최하고 버려진 쓰레기 수거에는 손을 놓고 있다. 버려진 쓰레기는 다시 수거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대백제전에 필요해 설치한 시설이겠지만, 결과적으로 공주시는 금강에 대규모 쓰레기를 투기한 지자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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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내려온 시설물 ⓒ 이경호

  
이런 우려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금강보 운영협의체는 2019년부터 공주보 개방 상태에서 대백제전을 개최할 것을 협의해 왔다. 백제문화제에 있어 배와 유등을 띄우는 것이 필수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하천에 과도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 안전상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다.

공주시 역시 미르섬에 유등을 옮겨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민관협의체에서 5차례 약속했다. 2019년 유실 이후에도 하천 시설물 설치를 지양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공주시는 이런 우려를 외면하고 담수를 강행과 시설 설치로 대백제전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수해를 만들어 냈다.

목적했던 유등과 황포돛배 설치가 진행되었지만, 수문 담수로 행사장 미르섬 주변의 수위가 상승했고 홍수 위험이 더 가중하면서 결국 강우로 시설물 유실 자초한 것이다. 기후위기로 강우의 패턴이 바뀐 것을 감안했다면, 하천에서 대규모 시민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지양해한다.

4대강 사업을 엄호하는데 목을 맨 일부 세력들이 둔치행사를 강행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보 존치와 보 활용에 대한 집착이 낳은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다. 그럼에도 환경부와 공주시는 아직까지도 수문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이번 피해로 보가 홍수 예방 시설이 아니라 홍수 위험을 가중하는 시설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 강우 예보를 확인하고 완전 담수 된 공주보를 개방했어야 했지만 수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수문 개폐를 통해 홍수를 관리 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것조차 이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

수문개방 이후 나타날 펄밭이 두려운 것인지 묻고 싶다. 수문이 개방되면 대규모 펄밭이 드러날 것이다. 지난해 이미 담수 이후 개방된 금강은 그야말로 펄밭이었고, 이를 시민들이 알게 되는 것이 두려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약속된 20일이 지나도 개방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공주시의 행태는 타 지자체와도 비교된다. 부여군의 경우 8월 수혜 이후에 금강 인근 구드레 단지에서 백제문화단지로 행사장을 변경하는 선택으로 큰 피해가 없이 지나갔다.

이 모든 책임은 담수 강행과 하천에 시설물 설치를 고집한 공주시 책임이며, 이를 방기한 환경부에 있다. 공주시와 환경부는 책임지고 금강의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
#공주보 #쓰레기불법투기 #공주보담수중단 #공주보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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