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요등유리나방.말벌을 흉내 낸 나방으로서 투명한 날개까지 꼭 닮았다.
이상헌
보통 사람이 보기에 말벌과 구분하기 힘든 일본노린내등에도 있다. 노랑과 검은 줄무늬의 배합이 일란성 쌍둥이로 느껴진다. 작은 곤충을 잡아먹고 살며 영명으로는 송곳파리(Awl fly)라고 부른다.
말벌을 흉내낸 유리나방(계요등유리나방, 밤나무장수유리나방, 복숭아유리나방, 산딸기유리나방 등) 종류도 있다. 호랑꽃무지는 벌을 본뜬 모습을 갖고 있다. 붕붕~ 거리며 나는 소리도 말벌을 닮았을 뿐더러 북실북실한 털은 뒤영벌을 의태했다.
개미를 베껴 콩과 식물에 피해를 준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개미는 생태계 전반에 걸쳐 힘센 포식자의 지위를 누린다. 집단으로 공격하며 입에서 개미산을 뿜어내므로 웬만한 곤충은 당해낼 수 없다. 개미를 닮은 녀석으로는 개미거미 종류와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개미벌 등이 있다.
깡충거미과에 속한 개미거미류는 개미를 의태하여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더 사악한 목적은 개미굴에 몰래 침입하여 개미 유충을 잡아먹기 위해서다. 개미가 더듬이를 흔드는 것까지 따라하므로 얼핏 봤을 때 보통의 눈썰미로는 알아차리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