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주년 학생독립운동 정부기념식 광주서 거행

박민식 장관 "광주 학생들의 용기있는 행동 온겨레 마음 움직여"

등록 2023.11.03 16:42수정 2023.11.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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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는 3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제94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열었다. ⓒ 김형호

 
3·1운동, 6·10 만세운동과 함께 3대 항일투쟁으로 꼽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 정부 기념식이 3일 광주광역시에서 거행됐다.

국가보훈부는 이날 오전 광주시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제94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열었다.

'타오르는 그날의 불꽃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식은 유족과 광주제일고를 비롯한 광주 소재 학생독립운동 참가 학교 후배 학생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념식은 개식 선언, 국민의례, 기념공연, 명예 졸업사진첩(앨범) 헌정, 기념사, 학생의 날 노래 제창 순으로 약 40분간 진행됐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광주에서 시작된 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온 겨레의 마음을 움직였다"라며 "한반도를 넘어 중국과 일본, 러시아, 미국, 멕시코, 쿠바의 한인들이 대한의 독립을 외치며 집회와 시위에 나섰고, 모금 운동을 전개하면서 학생독립운동을 지지했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청년 학생들이 쏘아 올린 희망은 항일투쟁의 전환점이 되어 침체의 늪에 빠졌던 국내외 독립운동계를 크게 자극했다"라며 "학생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우리의 청년 학생들은 1930년대 이후의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했다"라고 밝혔다.

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에서 나주로 가는 통학열차 안에서 일어난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제일고) 학생들과 일본인 학교인 광주중학교 학생들의 충돌이 도화선이 됐다.


같은 해 11월 3일 일왕 메이지 생일인 명치절 행사에 동원된 학생들이 행사 이후 광주 시내에서 항의시위를 벌였고, 이후 광주 학생들의 시위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개성, 부산, 진주, 청주, 평양, 신의주 등 전국에서 동맹휴교 등 시위가 확산됐다.

전국적으로 320개 이상의 학교가 참가했고, 참가 학생 수는 5만4000명 이상을 헤아린다. 이 과정에서 독립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학생 582명이 퇴학 처분을 받았고, 무기정학과 강제전학 처분을 받은 이는 각각 2330명, 298명에 이른다. 검거된 학생은 최소 4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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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3일 오후 제94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 참석 후 김오복 여사(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와 함께 광주시 남구에 위치한 정율성 흉상을 살피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박 장관이 이날 광주를 찾은 것은 그가 지난 8월 광주 출신 음악가 정율성(1914~1976)의 행적을 문제 삼으며 광주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사업에 '이념 논란'을 제기한 이후 처음이다.

박 장관의 이념 공세에 맞서 설전을 벌인 강기정 광주시장의 기념식 참석 여부에 시선이 쏠렸으나 강 시장은 다른 행사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박 장관의 기념사 가운데 "호남의 역사는 호국의 역사 그 자체이다.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가에 달려 있다"라는 대목을 두고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 중인 광주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광주시는 박 장관을 비롯한 일각의 이념 공세에 "정율성 선생은 지난 30년간 '북방외교', '한중 우호교류', '중국 관광객유치' 등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환된 인물"이라며 "정율성 선생 관련 사업을 처음 추진한 것은 노태우 정부 시절이다. 불필요한 이념 공세를 중단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민식 #광주학생독립운동 #정율성 #광주 #강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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