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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안에서도 비판론 "김포의 서울 편입은 정치쇼"

서병수·홍준표 공개적 비판 글, 유정복은 기자회견까지 자처

등록 2023.11.06 14:42수정 2023.11.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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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김포시-서울특별시 편입' 주장을 둘러싸고 서병수 국민의힘 부산 부산진구갑 의원(왼쪽), 유정복 인천시장이 각각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페이스북

 
"서울은 이미 슈퍼 울트라 메가시티다."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란이 커지면서 부산시 부산진갑이 지역구인 서병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일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이 불을 댕긴 '메가 서울' 추진이 여러모로 문제가 있단 것을 공개적으로 직격한 내용이다.

서 의원은 주말인 5일 "김포를 서울에 붙이면 지옥철 출퇴근길 고단함이 해소될 수 있느냐, 김포시를 서울특별시 김포구로 편입하면 서울의 경쟁력이 높아지게 되느냐"며 당론 추진에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지금은 서울이 아닌 지방의 경쟁력을 키워야 할 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서울은 너무나 메가시티라서 문제다. 서울을 더 메가 하게 만든다는 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짓"이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말 김기현 대표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만들겠다고 밝히자 정치권이 들끓는다.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표심을 겨냥해 이슈몰이에 나서겠단 판단이 깔렸지만, 야당의 반발뿐만 아니라 여당 안에서도 찬반 논쟁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적극적인 추진 의사에 김병민 최고위원은 지난 3일 불교방송과 인터뷰에서 김포의 지리적 조건을 설명하며 "(김포) 주민, 서울 시민이 원한다면 그 뜻에 따라서 당이 당론으로 추진해 문제(편입)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입장을 두둔했다.

같은 당의 박수영 부산 남구갑 국회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페이스북에 "서울-부산 양대 축으로 가자"라며 논란을 더 키우는 의견을 올렸다. 부산의 인구·면적 확대 필요성을 거론한 박 의원은 "김해·양산 시민들에게도 부산과의 통합의사를 물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김포-서울 편입론'을 부산까지 확장했다.


하지만 김포시의 서울 편입 주장을 마냥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지난 1일 서 의원보다 앞서 글을 올린 건 홍준표 시장이다. 홍 시장은 12줄짜리 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연일 국토 균형발전 정책 관련 회의를 여는 윤 대통령을 말하며, 그는 "(이런 마당에)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화 시키고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 정책이 맞나?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 아닌가? 뭔가 어지럽다"라고 반문했다.

급기야 유정복 인천시장은 6일 언론을 만나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쇼"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견해를 SNS에 별도 공개한 한 유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주장은 제대로 검토도 안 됐고,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정치공학적 포퓰리즘"이라고 김기현 대표 등과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서병수 #유정복 #박수영 #김기현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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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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