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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이 양말 신고 거리를...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11월 13일은 짝짝이 양말의 날... 영국에서 왕따와 차별에 반대하는 의미

등록 2023.11.13 11:40수정 2023.11.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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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D SOCKS ⓒ Unsplash의Gabriel Gonzalez

 
블로그 이웃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짝짝이 양말의 날(ODD SOCKS DAY). 아니, 짝짝이 양말의 날이라니! 빼빼로 데이, 삼겹살 데이, 로즈 데이, 짜장면 데이 등 온갖 날은 들어봤지만 40년 넘게 살면서 짝짝이 양말의 날은 처음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영국에서 시작된 이날은 왕따와 차별을 반대하고자 하는 의미를 짝짝이 양말을 통해 표현하는 날이란다.

* ODD SOCKS DAY: 매년 11월 둘째주 월요일에 시작으로 2023년은 11월 13일부터가 왕따/괴롭힘 방지 주간이다. 이날을 위한 아이디어는 어린이 TV 진행자인 '앤디 앤 더 오드 삭스'라는 어린이 코미디 그룹의 앤디 데이(Andy Day)가 생각해냈다.

짝짝이 양말의 날을 검색했을 때 하나가 더 나왔는데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Down Syndrome Awareness Day 3월 21일, 다운증후군을 일으키는 21번 염색체의 3배(삼배)의 특이성을 나타내기 위해 3월 21일(년 3월)을 선정하였다, 출처 위키피디아)에도 짝짝이 양말을 신는다는 것이었다.

짝짝이 양말의 날과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의 날짜는 다르지만, 차이를 인정하되 차별하지 않고 서로를 받아들이자는 의미는 같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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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이 양말 ⓒ 이문연

 
짝짝이 양말의 날 11월 13일이 되기 전에 짝짝이 양말을 신어 보았다. 원래 반바지에 신으려고 했는데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긴 바지에 입어서 제대로 된 짝짝이 느낌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내 양말을 보자 친구는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자기는 (짝짝이 양말을 시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40년을 넘게 같은 양말만 신어왔으니 그럴 수밖에. 나 또한 디자인이 같고 색깔만 다른 양말로 시도해서 가능했지 완전히 다른 디자인과 색깔의 양말을 신었다면 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11월 13일부터 한 주 동안 '짝짝이 양말의 날'이라는 것이 공표되면 좀 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는 있을 것 같다. 누가 물어보면 "이건 오드 삭스 데이라고 왕따와 차별, 괴롭힘을 방지하는 주간을 기념하는 행동입니다" 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줄 수도 있지 않나.

아예 초등학교 때부터 11월의 둘째주 월요일에는 'Odd Socks' 패션쇼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짝짝이 양말을 신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고 이렇게 즐거운 일이다. 너의 짝짝이가 멋있나, 나의 짝짝이가 멋있나. 그렇게 된다면 아침부터 어떤 짝짝이 조합으로 양말을 신을지 들뜨고 신나지 않을까?

짝짝이 양말의 날을 검색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기념하는 이벤트 데이를 떠올렸다.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삼겹살 데이, 짜장면 데이, 로즈 데이, 빼빼로 데이 등등 대부분 선물이나 먹을 것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차별과 왕따를 방지하자는 의미를 즐겁게 가르칠 수 있는 짝짝이 양말의 날 같은 문화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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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이양말 ⓒ Unsplash의Michael Wright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짝을 맞춰 신기를 교육받는다. 그래야 놀림받지 않고, 짝을 맞춰 입는 것이 제대로 된 예절이라고 학습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11월 13일 짝짝이 양말의 날은 달랐으면 좋겠다. 학부모, 선생님들이 나서서 먼저 짝짝이 양말을 신고 누구의 짝짝이 양말이 더 재미있나, 다르나를 보여주며 왕따와 차별에 대해 생각해보고 다름은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고 개인에게 나타날 수 있는 차이라는 것을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 폴라로이드로 학생들의 양말(양말만)을 찍어 학교의 복도에 전시해 놓고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직장에서도 왕따와 차별은 존재한다. 짝짝이 양말을 신는다고 왕따와 차별이 단숨에 사라질 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행위는 개개인의 의식을 반영해 영향력있는 문화가 된다. 내가 즐기고 알리고자 하면 내 주위의 사람들이 알게 되고 내 주위의 사람들이 알게 되면 또 누군가에게는 전달될 일이다.

셀럽이든, 미디어든 파급력이 큰 누군가가 짝짝이 양말을 신고 이 의미를 알려준다면 보수적인 우리나라에도 작은 파동이 생길 거라 믿는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나부터 이러한 문화를 실천하고 알리고자 한다. 11월 13일, 짝짝이 양말을 신고 산책이라도 해야겠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브런치에 함께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짝짝이양말의날 #오드삭스데이 #ODDSOCKSDAY #차별방지 #왕따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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