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시고 있는 다양한 차(茶)와 애정하는 티팟
한재아
홍차가 베이스인 차들은 카페인이 꽤 높게 포함되어 있어 하루의 한 잔 밖에 마시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울 정도로 맛있는 차들을 알게 되었다. 요즘 자주 마시고 있는 건 영국 홍차의 대표 브랜드이자 영국 왕실에 차를 납품하는 블렌딩티이다.
위 사진에 있는 '패션프룻, 망고 앤 오렌지 티'는 열대과일만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데 신기하게도 세 가지 과일의 향이 모두 느껴진다. 단맛이 빠진 과일맛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피치 티'는 박스를 열자마자 강렬하게 느껴지는 복숭아향이 기억에 남는다.
티백을 우리면 나는 은은한 복숭아 향 때문에 익숙한 복숭아 아이스티에서 단맛이 빠진 맛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과일향이 가볍고 산뜻해서인지 두 가지 티백 모두 따뜻하게 마시거나 냉침(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않고 차를 우리는 방법, 시간이 오래 걸린다)해서 마셔도 맛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는 차 브랜드는 당연 '오OO'이다. 호텔에서 제공한 웰컴티로 처음 맛을 본 뒤 사랑에 빠져 지금까지 꾸준히 찾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건 '달빛OO'. 팩을 열자마자 훅 끼치는 달큰한 배향이 사탕을 떠오르게 한다. 티백에 함께 들어 있는 여러 개의 별사탕이 달달한 맛을 내어 처음 차를 접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동백이 피는 OOO'은 동백꽃의 향을 그대로 담고 있다. 가볍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향과 맛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오래 우려내면 쓴 맛이 확 올라온다(다른 차도 마찬가지지만 이 차가 유독 그렇다). 투명한 오렌지빛의 수색이 예뻐 투명한 찻잔과도 잘 어울린다. 따뜻하게 마시면 가향홍차의 맛이, 차갑게 마시면 꽃향이 더 잘 느껴지니 취향에 맞게 마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