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당시 ‘독재 타도’, ‘학원자유 보장’을 외치고 있는 마산고등학교 시위대 모습이다
진실화해위
이승만 자유당정권이 저지른 부정선거에 항거하며 일어났던 1960년 3·15의거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고등학생들이 경찰로부터 구타를 당해 며칠 동안 병원에 입원하고 "살인경찰 처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는 제66차 회의에서 15명의 '3·15의거 시위참여 확인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실화해위 조사 결과, 조아무개씨 등 15명은 의거 당시 마산고등학교 학생 단체 시위와 산발적으로 일어난 시위 등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산고는 5의거 당시 희생된 고(故) 김영준·김용실 열사의 모교이다.
진실화해위는 "신청인들이 시위 참여에 대해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했고 참고인들의 진술에서 신청인들의 시위 참여 사실을 확인했으며, 신청인들의 진술이 3·15의거 시위와 관련한 각종 문헌 자료와 부합한 점 등을 통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마산고 학생이었던 신청인 조아무개씨는 "3월 15일 저녁, 남성동파출소와 북마산파출소 인근에서 투석하며 시위했고 주변에서 드럼통을 굴리며 시위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기억나며,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바다에 떠오른 4월 11일에는 마산경찰서 부근 시위에 참여해 경찰서 지프차가 불타는 모습을 목격했다"라고 진술했다.
같은 학교 학생인 다른 신청인 조아무개씨도 "3월 15일 선거 전부터 친구들과 모여 시위 참여에 관해 의논을 했고, 선거 당일 몽고정 부근에서 투석하며 시위하던 중에 경찰로부터 구타당해 후생병원에 며칠 동안 입원했으며, 4월 12일 마산고등학교 학생 단체 시위에도 참여하여 무학국민학교와 마산경찰서, 시청 주변을 행진하며 '살인경찰 처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라고 진술했다.
또 마산고 학생이자 3·15의거 희생자 고(故) 김용실 열사와 친척 관계인 신청인 박아무개씨는 "3월 15일 오후, 용실이가 고모댁인 본인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돌아갔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 마산의 다른 친인척 집에도 인사를 하러 다녔다고 들었다"라며 김용실 열사의 사망 당일 생전 행적에 대해 진술했다.
그는 의거 시위 참여 관련해서도 "4월 11일 도립마산병원에서 김주열 시신을 본 후 무학국민학교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고, 다음 날에는 전교생이 학교 운동장에 집결해 교문을 나와 마산여자고등학교와 마산경찰서, 시청 등을 행진하며 시위했다"라고 진술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번 진실규명 결정을 통해 국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 경상남도교육청이 3·15의거 참여자의 명예를 선양하고 3·15의거 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후대에 알리기 위한 기념사업과 교육사업 등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진실화해위는 지금까지 3·15의거 관련 총 249건 250명에 대해 진실규명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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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때 경찰이 시위 고등학생 구타, 며칠 입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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