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 배추는 긴 장마와 폭우로 힘들게 키웠다.
조계환
겨울이 시작되고 날씨가 추워졌다. 2월에 언 손을 비벼가며 파종하고 쉼 없이 달려왔는데, 어느새 농사가 끝나가고 있다. 따뜻하게 입고 밭 정리를 하고 김장을 했다.
한 해 농사의 마지막 일이기도 한 김장은 언제나 힘든 일이다. 하지만 올해는 좀 달랐다. 함께 한 사람들이 모두들 김치에 열광하는 외국인 친구들이라 힘든 김장이 즐거운 잔치가 됐다. 김장 때마다 오던 지인들이 일이 바빠 못 오는 바람에 어쩌다보니 외국인들 하고만 김치를 만들게 되었는데, 시간은 좀 더 걸렸지만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김치에 빠진 외국인들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라며 우리 농장에 신청 메시지를 보내는 외국인들이 많다. 한국 문화의 인기와 함께 한국 음식도 더 유명해지고 있다.
백화골에 유기농 농사 봉사하러 오는 외국인 친구들은 대부분 이미 자기 나라에 있는 한식당이나 한국 식품점을 통해 김치를 먹어본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보고 자신이 직접 김치를 만들어본 친구들도 꽤 많다. 이런 친구들에게 한국에서 한국인과 함께 김장을 하는 것은 오래 꿈꾸어오던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