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김보성
부산지역 골프장에서 유럽연합(EU)이 살포 금지한 농약의 사용이 늘었다는 비판이 부산시의회에서 제기됐다.
20일 이종환 국민의힘 부산시의원이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받은 2019~2023년 상반기까지 부산 12개 골프장 잔류농약 검사 결과에 따르면, 살균제인 '이프로디온'은 지난 4년 동안 가장 많이 검출된 농약 가운데 하나다.
저독성 살균제인 '티플루자마이드'와 '아족시스트로빈'이 217건·182건으로 1·2위 검출 건수를 기록했고, 이어 '이프로디온'이 142건으로 세 번째였다. '이프로디온'은 두 농약과 마찬가지로 저독성이지만 2017년 지하수 오염 등의 우려로 EU에서 사용 금지된 물질이다. 국제암연구기관인 IARC는 발암 가능성 농약으로 분류한다.
이종환 의원이 이 사안을 공론화한 건 지난 17일 보건환경연구원을 상대로 한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다. 그는 이날 '이프로디온' 말고도 EU가 통제하는 '클로로탈로닐' 역시 대량 사용 농약 리스트에 올라가 있단 점을 들며 연구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클로로탈로닐'은 전국의 골프장에서 가장 많이 살포되는 농약으로 꼽히는데, DNA 손상 유발 논란에 EU와 스위스에선 금지된 농약이다. 하지만 경제성 등 대체할 농약을 찾기가 어렵단 이유로 국내 사용량은 급증해 왔다.
그런데도 골프장 잔류농약 검사에서 '클로로탈로닐'이 제외돼 있어 국회가 문제점을 짚었고, 환경부는 올해 초 고시를 거쳐 내년부터 대상 항목으로 추가했다. 그리고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다시 '이프로디온', '클로로탈로닐'이 재차 소환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국회의원이 환경부를 통해 확인한 2021년 골프장 농약 사용실태 조사에서 '클로로탈로닐', '이프로디온'의 사용량이 18.06톤, 11.05톤으로 전체 중 첫 번째와 네 번째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시 김 의원은 "골프 인구 증가에 기상이변으로 농약 사용이 늘면서 사람에 대한 영향은 물론 토양·수질 피해까지 우려된다. 각별한 주의,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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