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곡산단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삭발로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무한정보> 최효진
11월 30일 충남 예산 예산 조곡산단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주민 2명이 삭발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암면조곡산단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장동진)는 지난 16일 오후 1시 40분부터 예산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다시 한번 조곡산단 조성을 성토하고 나섰다.
앞서 10월 31일 충남도, 예산군, SK플랜트 측은 '예산 조곡 그린컴플렉스 일반산업단지 합동설명회' 개최를 계획했다. 산업단지계획(안),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기후변화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관련한 용역사(분야별 책임기술자)들도 참석시켰다. 하지만 주민들이 주민설명회를 막아서면서 군은 결국 11월 30일로 주민설명회를 연기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귀농인은 "70년을 살며 30~40대 때는 길거리에 나가 민주화 운동도 해봤다. 그렇게 우리가 만들어 놓은 세상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편안하고, 좀 더 행복하게 살 줄 알았다"며 "(산단 조성으로 고향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이제 아이가 돌아올 수 없는 고향이 되고 말 것이다"며 눈물을 보였다.
특히 이날 황아무개씨와 김아무개씨는 삭발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황씨는 "아들이 자신이 나고 자란 땅임에도 산단이 들어온다면 오지 않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사는 것이 의미가 없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폐기물처리시설' 때문이다. 산단을 조성하는 SK에코플랜트는 3만2884㎡ 규모로 폐기물 처리 시설을 설치해 직영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수소 발생 시설인 자원순환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가 추후 폐기물 매립시설로 노선을 변경했다. 이들은 처음 얘기했던 것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SK에코플랜트는 물론 군에도 원망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군에서는 처음부터 업체가 수소환원 사업을 할지, 폐기물매립을 할지 결정하지 않은 사항이었다며 '주민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재구 군수도 지난 9일 예산제3일반산단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조곡산단의 경우 처음 시작할 때 오해가 많이 생겼다"고 인정한 바 있다.
장동진 위원장은 "특수목적법인 설립과 투자에 관한 조례를 위한 연구용역이 마무리됐고 내년 초 입법예고가 될 예정"이라면서 "주민이 반대해도 군은 산업단지 건설 계획 철회는 고사하고, 산업단지에 투자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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