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도시 온도계가 섭씨 40.0도를 기록했다.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한 젊은 여성이 우산으로 햇볕을 가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대 피해지는 빈민가
앞으로 본격적인 여름이 올 경우 특히 빈민들에게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가디언>은 사무직 근로자들의 경우 폭염과 천문학적으로 높은 전기요금을 피해 에어컨이 설치된 사무실로 몰려들고 있지만, 빈민가의 배달노동자, 택시 종사자들은 나무그늘 밑에 숨는 것 말고 폭염을 피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기후정책 전문가 마리나 마셜은 "폭염의 현실은 혼잡한 해변 사진이 아니라 에어컨이 고장난 버스, 에어컨이 없는 공립 학교 등이며 이게 바로 기후 불평등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 <가디언> 2023년 11월 19일
전문가들은 브라질 빈민가의 경우 건축 자재자체가 열을 피할 수 없으며 녹지 공간도 없고, 심지어 미완성 건물로 인해 열이 축적되는 핫스팟이 된다고 지적한다. 정전과 단수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남미에서 겨울이 사라졌다
우리나라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미 대륙은 우리나라의 한여름인 6월, 7월, 8월이 한 겨울이다. 겨울철 10℃ 내외로 쌀쌀한 날씨가 펼쳐지는 게 남미 겨울철 모습인데, 올해는 10℃는 커녕 최고기온 37~40℃를 오르내렸다. 그러다 보니 겨울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과학자들은 탄소배출로 인한 지구열대화에 올해부터 시작된 슈퍼엘니뇨가 겹쳐지면서 무자비한 폭염이 찾아왔다고 분석한다.
8월 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일 남미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기온이 30℃까지 올라 같은 기간 기준 81년 만에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직전 기록은 1942년 8월 1일의 24.6℃였다. 이 지역 기온이 겨울에 30℃를 넘어선 것은 2014년 8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통상 이 시기 이 지역 기온은 15℃ 정도다.
남미 인접국들도 때 아닌 겨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파라과이 기상청에 따르면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기온은 4일 최고 3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6일엔 36℃까지 오를 수 있다. 파라과이와 칠레에선 이번 주 37℃가 넘는 기온이 관측됐다. 우루과이 곳곳의 기온도 이번 주 30도까지 올랐다.' - <프레시안>, 2023년 8월 4일
당시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기후변화는 멀리 있지 않다. 여기 와 있고 시급히 행동해야 한다"
[참고자료]
- Constance Malleret, ['Hell de Janeiro': scorching heat highlights Brazil's glaring inequality], (Guardian, 2023년 11월19일)
- [스위프트 브라질 공연 중 20대女 갑자기 사망…"체감온도 60도였다"], (문화아이뉴스, 2023년 11월19일)
- 김효진, [남미 곳곳 '한겨울에 37도'…"세계, 올해 1.5도 상승 뒤 삶 첫 실감"], (프레시안, 2023년 8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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