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천수만에 철새들이 모여들면서, 지금까지 기러기, 가창오리, 흑두루미 등 모두 10만 마리의 철새가 찾았다.
박두웅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천수만에 철새들이 모여들고 있다. 지금까지 천수만에는 기러기, 가창오리, 흑두루미 등 모두 10만 마리의 철새가 찾았다.
겨울 철새 먹이 나누기는 문화재청, 서산버드랜드, 김신환동물병원, 천수만도래지지킴이단의 후원으로 지난 10월 말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천수만을 찾은 철새들에게 약 3톤 가량의 먹이(볍씨)를 나눴고, 독수리에게는 1회당 120~150kg씩총 7차례의 육류부산물을 공급했다. 서산버드랜드는 농어촌공사 공공임대 휴경지 5ha를 활용해 수확한 벼를 겨우내 천수만 겨울 철새 먹이로 제공하고 있다.
수확한 벼 일부는 논바닥과 농경지에 바로 뿌려지기도 하는 등 철새 보호에 나서고 있다. 천수만에는 철새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천수만의 자연생태계가 보전되면서 동물들도 함께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 생물 2급 보호종으로 지정된 '삵'은 기러기를 포획하는 모습이 천수만에서 종종 목격되기도한다.
서산버드랜드에 따르면, 10월 정기모니터링 결과 총 119종 14만 4100개체 확인됐다. 개체별로 살펴보면 최우점종은 쇠기러기(7만5380개체)였으며, 큰기러기(5만9011개체), 가창오리(5200개체), 흰뺨검둥오리(2707개체), 청둥오리(1025개체)의 순으로 관찰됐다.
법정보호종인 독수리 26개체, 흑두루미 1000개체, 큰고니 300개체 등도 확인됐다.
겨울철 먹이나누기와 관련해 김종길 서산버드랜드 소장은 "동절기 겨울 철새 도래 시기에 지속적으로 추진 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40여 톤의 먹이를 확보하여 필요시 제공하고, 특히 3월 중순 흑두루미 북상 시기에 집중 살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고북면 사기리 지역에 (천수만 지킴이) 김신환 원장을 통해 3.6톤의 볍씨를 지원"했으며 "부석면 창리지역에 1.2톤의 볍씨를 살포했다"면서 "이외도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하여 소수의 인원이 농기계를 이용해 살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개체수가 줄지 않을까 염려되는 상황이다. 서산버드랜드에 따르면 11월로 접어들면서 먹이 부족과 철새 휴식처인 모래톱 감소로 개체수 감소했다.
철새들은 낮 동안 천수만에서 먹이활동을 하지만, 밤이 되면 잠을 자기 위해 간월호로 모래톱으로 이동한다. 휴식과 잠을 잘 수 있는 모래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간월호의 수위를 낮춰 철새의 안정적인 서식지(모래톱)를 만들어 줘야 하지만, 영농철 가뭄 대비를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간월호의 수위 조절을 하지 못하고 있어 철새들의 서식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서산시의회는 지난 10월 26일 제289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를 열고 한석화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산시 천수만 철새도래지 보전 및 이용에 관한 조례'를 의결했다.이에 겨울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서산 천수만 보전이 앞으로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관련 기사:
[서산] 천수만 환경보호, 환경단체·의회가 손 맞잡았다 https://omn.kr/2670u)
서산버드랜드에 따르면 흑두루미의 본격적인 북상 시기가 되는 3월 중순에는 일일 최대 1만 개체가 천수만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서산은 지난 14일 세계최대규모의 조류행사인 '2025 아시아 조류박람회(Asian Bird Fair)2025'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울산과 순천에 이어 국내 세번째로, 26개국 300명이 넘는 대표단과 연인원 1만 명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조류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