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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암컷' 논란에도 여성 의원들 침묵? 사실과 달라"

고민정 "여성 의원들, 논란 당일부터 비공식적 문제제기"... 이재명 "말, 행동 철저히 관리해야"

등록 2023.11.23 17:30수정 2023.11.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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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드러나지 않는다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물 위에 떠 있는 오리가 물 위에서는 잔잔하지만 발은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이후, 당 내 여성 의원들이 침묵을 지켰다는 일부 언론 지적을 정면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 몇 분이 부당하게 공격받는 내용이 있어 공개를 한다"며 말문을 뗐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최근 여성의원들이 (암컷 논란에 대해) 침묵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라며 "우리 당 여성 의원들은 정말 휼륭한 게 본인들이 먼저 밝히는 게 당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지도부가 먼저 처리하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문자나 전화를 많이 줬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당을 위해 어떻게 처신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 게 훨씬 올바른지 여성 의원들이 현명하게 일을 해주셨다"며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만큼 일부 보도처럼 여성 의원들이 침묵하고 당의 눈치봤다는 사실은 아니라는 것을 언론인들이 알아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당일부터 여성 의원들 비공식적 문제제기해" 반박

고민정 최고위원 역시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 전 의원이 문제의 발언을 한) 당일부터도 여성위원회 측에서 계속해서 지도부한테 요구를 했다"며 홍 원내대표와 비슷한 얘기를 했다.


고 최고위원은 "어떤 분들은 '저한테도 왜 입장을 내지 않느냐'고 얘기 하는데 제가 그냥 일반 의원이었더라면 입장을 내는 게 맞을 텐데, 저는 결정하는 위치에 있지 않냐"며 "결정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게(개별적인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소설 '동물농장'을 언급하며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데도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지도부가 최 전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한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면서 '뒷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 논란과 관련해 단체 채팅방 내에서 본격 설전을 벌인 지난 21일 밤에도 여성 의원들은 별다른 의견을 보태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언론은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지지층의 눈치를 보느라 이번 논란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 역시 이날 의총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철저하게 관리하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말로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만족할 수 없지만 민주당이라는 큰 그릇을 잘 지켜내야 한다"며 "민주당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살아날 수 있도록 몸가짐, 마음가짐, 행동과 말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저도 짧지 않은 시간, 정치에 참여하면서 의도와 다르게 평가되는 경우를 겪어왔다"면서도 "그러나 말, 행동이라는 것은 결국 상대가 듣게 하기 위해서다. 내가 억울하다는 게 뭐가 중요하냐. 그게 바로 책임이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잘 하겠지만 좀 더 절박하게, 낮은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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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조법 2·3조, 방송법 개정안을 즉각 공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이재명 #홍익표 #최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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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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