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2일 전라남도 B교육지원청 별관 건물에 전광판이 2개 설치돼 있다. 건물 맨 위 전광판은 켜져 있고, 오른편 전광판은 꺼져 있다. B교육지원청 별관 앞 본관 건물에도 정면과 측면에 1개씩 2개의 전광판이 별도 설치돼 있다. 특정업체가 전남교육청의 전광판 설치 사업을 독식한 의혹과 관련해 B교육지원청 외벽에 모두 4개의 전광판이 설치돼 있어 설치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형호
전라남도교육청은 최근 불거진 학교 현장 전광판 설치 등 물품 계약 비리 의혹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실태조사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최근 일부 교직원단체 등에 의해 제기된 학교 현장의 전광판, 심폐소생술 실습용품, AI교구 등 기자재 선정과 납품 전반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남교육청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태조사 방법 및 절차, 일정은 교직원 단체 등과 협의해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실태조사는 김대중 전남교육감의 강력한 정화 의지가 반영돼 '성역 없는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리 의혹을 제기한 박형대 전라남도의원(진보당, 장흥 1)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는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는) 교육청이 의혹 규명을 위한 조사를 주관하는 데, 비리가 과연 규명되겠느냐"며 도교육청 자체 조사를 불신한다.
박 의원과 전교조 측은 도교육청 감사 또는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