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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대령 '또' 보직 해임에 민주당 "국방부, 부끄럽지 않나"

박 대령 모든 보직 박탈에 민주당 TF "모든 증거·정황이 '항명' 아닌 '외압' 가리켜"

등록 2023.11.29 15:44수정 2023.11.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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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TF 소속 박주민, 김병주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박정훈 전 수사단장 병과장 보직해임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외압을 덮으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국방부와 정부의 민낯만 드러날 뿐이다”며 “국방부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덮는 일이 아니라, 국회와 수사기관 등에 협조해 억울한 해병대원의 사망에 대해 책임자들이 책임질 수 있도록 하고, 사건 축소·은폐 의혹에 대한 진상과 진실을 밝혀내는 일이다”고 촉구했다. ⓒ 유성호

 
"외압을 덮으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국방부의 밑바닥이 드러날 뿐이다."

해병대 고 채 상병의 순직 사건 수사를 둘러싸고 외압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병대 사령부가 박정훈 전 수사단장의 모든 보직을 박탈했다(관련 기사: 해병대사령부, 박정훈 대령 군사경찰병과장 보직도 해임). 더불어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하며 항의에 나섰다.

민주당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TF를 맡고 있는 박주민 국회의원과 김병주 의원은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디까지 밑바닥을 드러낼 셈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윗선과 입 맞춰 국민 속이기 동조하는 비열한 사령관"

기자회견문 낭독에 나선 박주민 의원은 "결국 해병대 사령부가 어제 박정훈 대령의 남은 군사경찰 병과장 보직에 대한 해임마저 결정했다"라며 "이는 해병대 사령부가 앞서 지난 8월 박 대령의 수사단장 보직에 대한 해임을 결정한 이후, 두 번째 보직해임이자 군인으로서의 모든 보직을 박탈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 전 해병대 사령부는 박 대령의 후임 수사단장으로 임성근 해병1사단장의 밑에 있던 보병 출신 부사단장을 임명했다"라며 "수사단에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사단장의 부하를 수사단장으로 앉히는 이례적인 인사이동으로 현역 군사경찰들에 대한 입막음 시도라는 논란이 있었음에도, 소속 병과의 인사권을 가진 박 대령의 병과장 보직까지 박탈함으로 박 대령을 조직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순직 사건을 조사했던 해병대 수사단에 '우리는 진실되게 했기 때문에 잘못된 건 없어' 라던 해병대 사령관은 어디갔느냐?"라며 "그저 윗선과 입 맞춰 본인의 부하였던 사람 죽이기와 국민 속이기에 동조하는 비열한 사령관으로 남았을 뿐"이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게다가 최근 군 검찰이 '설령 대통령이 개입했더라도 대통령은 그럴 권한을 갖고 있다'며 박 대령의 정치적 의도를 운운하는 궤변에 가까운 칼럼을, 의견서나 참고자료도 아닌 '증거'로 법원에 제출한 사실도 드러났다"라고 강조했다.

"국민께 부끄럽지도 않으냐?"라며 "외압 하나를 덮자고 도대체 대한민국 국방부가 어디까지 밑바닥을 드러낼 셈인가?라고도 날을 세웠다.


"모든 증거와 정황이 외압을 가리키고 있다"
 

김병주 의원은 이어서 마이크를 잡고 "지금까지 드러난 증거와 정황들이 모두 '항명'이 아닌 '외압'을 가리키고 있다"라며 "국방부가 이렇게까지 비상식적인 행동들로 외압의 실체를 덮으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국방부와 정부의 민낯만 드러날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라며 "국방부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덮는 일이 아니라, 국회와 수사기관 등에 협조하여 억울한 해병대원의 사망에 대해 책임자들이 책임질 수 있도록 하고, 사건 축소, 은폐 의혹에 대한 진상과 진실을 밝혀내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하시기 바란다"라고 호소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박정훈 #해병대사령부 #고채상병순직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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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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