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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오마이뉴스> 통일염원 글짓기 수상작 발표

대상인 통일상에 수원 화홍고 홍성준 학생 산문 '꽹과리는 운다'

등록 2023.12.01 15:39수정 2023.12.0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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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제6회 <오마이뉴스> 통일염원 글짓기 공모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남과 북이 경색돼 있고 통일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 청소년들은 예년보다 더 많은 풍성한 글로 통일을 향한 염원을 보내주셨습니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멀리 해외에서도 글을 보내준 청소년들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작품의 수가 많아진 만큼 글의 수준도 상당해 심사위원들이 수상작을 선정하면서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수상하신 분들에게는 축하를 드리고 수상하지 못한 분들에게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시상식은 오는 11일 오후 2시 대구YMCA 백심홀(4층)에서 진행됩니다. 수상하신 학생들에게는 별도의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많은 작품을 심사해주신 배창환(시인), 정만진(소설가) 두 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심사 소감

올해 '통일 염원 글짓기 대회'에는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고등학생들의 시와 산문이 뛰어나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원래 주제가 정해져 있는 글쓰기는 글감을 찾는 일부터가 쉽지 않고. 더구나 그것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기는 힘들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글 쓰는 이의 삶과는 동떨어진 어떤 관념, 그러니까 '통일'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적절하게 나열하거나, 말하고 싶은 것을 시 또는 산문 형태로 적당히 꾸며내기가 쉽다.

그렇게 해서는 독자들을 감동시키기 힘들다. 감동이란 마음을 울리는 것인데,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일은 어떤 생각에 동의하는 이해(理解)의 차원에서 나올 수가 없고, 마음 깊이 들어가서 마음의 현, 곧 심금(心琴)을 울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쓰는 이가 먼저 간절함을 가져야 하고, 그것이 리듬(시)이나 이야기(산문)을 통해 아름답고 설득력 있게 구체적으로 형상화하여 전달해야 한다. 세상 일이 다 그러듯이 글도 쓰는 이가 갖지 못한 것을 독자에게 줄 수가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꾸미는 것으로는 좋은 문학이나 예술 작품을 창작해내기 어렵다. 그러므로 '통일 염원'의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 그대로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될 수밖에 없다.


그 간절함이 감동으로 전해 오는 작품들이 여럿 있어서 심사위원들이 참 반가웠다는 이야기를 먼저 전해 드리고 싶다. 산문에서는 홍성준의 '꽹과리는 운다'와 이채령의 '할머니의 유산'이 그랬고, 시에서는 김주현의 '그리운 것은'과 이재희의 '강강수월래'에서 마음을 울리는 힘이 느껴졌다. 그 밖에도 아름다운 작품들이 여러 편이었지만, 여러 번 읽고 논의한 끝에 올해의 통일상으로 홍성준의 '꽹과리는 운다'를 뽑았다.

학년별로 시와 산문을 심사하여 정해진 분량의 우수작들을 뽑다 보니 입상에 들지 못했지만 아까운 작품들이 많아 안타까웠다. 시와 산문별로 심사 소감을 간략하게 적어서 아쉬운 마음을 표하고자 한다.

내년에는 더 알차고 풍성한 잔치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 시

시는 리듬이 있는 노래이면서 이야기가 담긴 노래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통일 시는 통일 노래이다. 어떤 노래는 잔잔한 울림으로 전해 오는가 하면 어떤 노래는 우람한 음성으로 마음에 젖어들기도 한다.

고등학생의 시 작품에는 특히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김주현 학생의 '그리운 것은'과 이재희 학생의 '강강수월래', 진해온 학생의 '10년이면 뚝딱', 김유민 학생의 '기억 너머에'는 모두 아름다운 수작(秀作)들이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잘 절제되어 있고 리듬을 잘 타고 있으면서 간절함이 느껴진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그리운 것은'은 담담한 어조인데도 그 안에 분단의 한이 절절이 느껴지며, "죽기 전에 한 사흘/나그네 되어 다녀오고 싶다 했다"는 부분이나 "멀건 국물에 감자농마국수/겨우 그런 것들이/ 다시 못 볼 것이라는 게// 기가 막힌다"는 표현은 그 어떤 거창한 표현보다 더 절실하게 독자들에게 울림을 준다. 주제를 형상화하는 솜씨가 탁월하고 아름다운 시어로 가득하다.

이재희 학생의 '강강수월래'도 어디 한 곳 나무랄 데가 없는 아름다운 시다. "추수를 맞는 벼이삭"으로 "금빛으로 물들"어 축제가 열리는 철원평야, 전쟁의 상흔인 "피로 얼룩진" 상처가 보름날 아이들의 불꽃놀이와 강강수월래로 말끔히 씻겨나가는 치유의 시간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진해온 학생의 '10년이면 뚝딱'은 "80년 묵었다는 녹슨 철조망"이 막고 있는 분단의 아픔을 살아 있는 목소리와 강렬한 리듬으로 잘 풀어내고 있다. 함께 낸 '커서를 찾아서'도 좋은 작품이다. 느낌을 언어로 스케치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김유민 학생의 '기억 너머에'는 무대 위의 대화가 절실하고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고, 반전이 있는 드라마처럼 분단으로 상실한 '기억의 너머'가 아프게 그려져 있다.

박수민 학생의 '철조망이 흐를 때' 등 몇 편에서는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잘 느껴지지만 전해 오는 간절함이 조금 덜하여 아쉽다. 김지유 학생의 '단풍나무 집 할아버지'에서는 다소 긴 행을 끌고 가는 이야기꾼 힘이 느껴지며, 권준하 학생의 '어색한 78년'이나 '진눈깨비'도 분단극복을 위한 진심이 잘 그려져 있다. 여주원 학생의 '반도, 섬'은 통일된 나라의 지도 형상을 활용하여 시상을 전개하는 재미있는 시도로 읽힌다.

중학생의 시에서는 남규백 학생의 '통일'은 해와 달의 전설과 엇갈린 시간의 아쉬움 안에서 "아름다운 태극으로/함께 살 꿈을 꾸"는 열망을 잘 드러냈다. 김정우 학생의 '할아버지의 길'과 '할아버지의 친구들' 연작은 분단의 아픔을 넘어 통일을 기다리는 동심 같은 마음이 간결한 행으로 표현하고 있다.

배경인 학생의 '감각'은 그날의 아픔이나 기억이나 희생에 대해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살려서 기억을 살리자고 노래하고 있다. 유현두 학생의 '꽃씨'는 "쇳덩이를 밀쳐내고" 희망을 꽃피우기를 기원하고 있으며, 박설유 학생의 '비빔밥'은 남과 북이 만나 "아름다운 맛을" 내는 것이 통일이라고 노래하고 있고, 김도윤 학생의 '레고처럼' 은 레고처럼 블록을 제대로 끼워 맞춰서 통일 한국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노래했다.

초등학생의 시는 1학년 고금비 학생의 '나이 먹지 말고 얼른 와'가 단연 압권이다. 짧은 동시지만 통일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이렇게 잘 표현된 시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김정인 학생의 '통일의 울림'은 목란, 무궁화, 파도, 나비들의 날갯짓, 바람 같은 사물들이 생명의 화음을 이루듯이 "우리 모두 통일의 노래를 불러보았으면" 하는 강렬한 염원을 잘 노래하고 있다.

전예훈 학생의 '갈라진 마음'은 "갈라진 마음"을 넘어서 "더 이상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 "매일매일 너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대비시켜서 통일이 우리들 마음의 자연스런 발로임을 노래하고 있다. 전서영 학생의 '갈라짐', 박현아 학생의 '여기는 어디일까요?' 차훈 학생의 '1+1은 통일', 김서진 학생의 '연리지 되어 만나리', 최은휼 학생의 '언젠간', 박태헌 학생의 '북쪽 친구에게' 같은 작품도 통일을 향한 염원을 자신의 목소리로 가다듬고 있어서 반가웠다. / 배창환(시인)

- 산문

체험에서 얻은 깨달음과 학습에서 획득한 지식을 농익게 교차시키는 기법으로 통일의 논리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고등학생의 산문이 있었다. 최고상(통일)으로 추천할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괜찮았다. 하지만 수상작 명단에 그 글은 포함되지 못했다. 응모작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길게 쓰면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고 구성의 기교에도 더 멋을 보탤 수 있다. 그런 글을 공모에서 뽑아주면 일종의 부정행위를 용납하는 결과가 빚어진다는 말이다. 압축(시라면 '함축'이 적절할 것이다) 능력은 어느 시대 어떤 글쓰기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평가될 수밖에 없는 덕목이라는 사실을 모든 학생들은 깊이 유념해야 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중학교 3학년 모두 세 명이 각각 제출한 소설 세 편도 앞날을 격려하는 뜻에서 장려상으로 뽑을까 망설이다가 결국 제외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수필 형태도 아니고 소설로 200자 원고지 50~100장을 썼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찬 받을 일이다. 그러나 뒷날 성인이 되어 사회지도층으로서 신문이나 논문집 등의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 분량을 지키지 않으면 어떤 평판을 듣겠는가? 이런 상황들을 빠짐없이 헤아리는 것이 바로 산문정신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상자 명단에 들고 못 들고 관계없이 산문으로 응모한 경우라면 누구나 꼭 명심해야 할 것에는 (분량 외에도) 너무나 기본적인 사회적 약속(띄어쓰기 등 문법)을 준수하는 일, 문단 구분을 정확하게 함으로써 의미전달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 등이 있다. 그 기본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서 좋은 글을 쓸 수는 없다.

고등부 '꽹과리는 운다'와 '할머니의 유산', 중등부 '통일이 되면 세계 최고 문화 1번지', 초등부 '천국의 맛' 등은 산문 글쓰기에 접근하는 올바른 자세를 가늠하게 해준다.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시와 산문"이 공모 주제였다. '생각'이 아니라 '마음'을 담으라고 했다. 공부를 하면(지식을 쌓으면) 알 수 있는 내용의 글로는 독자를 감동시킬 수 없다. 그 정도는 필자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다 안다.

흔히 논술고사 답지를 논설문 투로 채워야 되는 줄 오해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적절하면서도 독창적인 표현(예시 등)이 논리적 흐름을 타고 정확하게 전개되어야 변별력을 발휘한다. 그것이 산문의 특성이다. 딱딱한 생각을 뛰어넘어 유연한 글을 써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이 먼저 넓고 부드러워져야 할 터이다. / 정만진(소설가)

▲통일상(대구광역시교육감상)
홍성준(수원 화홍고 3), '꽹과리는 운다'(산문)

▲평화상(대구광역시교육감상)
김재인(울산 서부초등학교 4), '천국의 맛'(산문)
남규백(대구 동평중학교 1), '통일'(시)
김주현(석적고등학교 3), '그리운 것은'(시)

▲화합상(오마이뉴스 대표상)
고금비(인천 영종초등학교 1), '나이 먹지 말고 어서와'(시)
이재인(서울 염리초등학교 4), '통일하는 우리'(산문)
최지우(고양 지축중학교 1), '통일이 되면 세계 최고 문화1번지'(산문)
김하원(베트남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8), '남북한이 함께 문화와 역사를 지키자'(산문)
이재희(수원 영덕고등학교 2), '강강수월래'(시)
이채령(수원 천천고등학교 3), '할머니의 유산'(산문)

▲장려상(오마이뉴스 대표상)
김정인(울산 서부초등학교 6), '통일의 울림'(시)
전예훈(제주대안교육기관 엘리스학교 4), '갈라진 마음'(시)
이지수(대구 월서초등학교 6), '우리가 꿈꾸는 행복'(산문)
김정우(김포 한가람중학교 1), '할아버지의 길' 외1(시)
배경인(부산 동양중학교 3), '감각'(시)
김은진(창원 도계중학교 1), '대동강과 한강의 비둘기'(산문)
진해온(안양예고 1), '10년이면 뚝딱'(시)
김유민(대구 경화여고 1), '기억 너머에'(시)
엄대정(대전 예술고등학교 3), '북한 바다에 가고 싶다'(산문)
#통일염원글짓기 #통일염원 #글짓기 #오마이뉴스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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