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권 전 대구지검장(변호사)가 6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훈
제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경북(TK)지역에서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의 중심인 중·남구에 도전하는 출마자들이 가장 먼서 나섰다. 이곳은 임병헌 의원이 지난해 3월 9일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곳이다. 임 의원은 남구청장을 3선 역임하고 지난해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돼 지역민들과의 친화력은 강하지만 나이가 많아 약점으로 꼽힌다.
노승권 전 대구지검장 "윤 정부 성공 지키는 키맨 될 것"
대구지검장 출신인 노승권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는 6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10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중·남구의 토박이라고 소개한 노 변호사는 "대구는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호국의 성지이자 산업화의 핵심 일꾼들을 배출한 자부심 있는 곳"이라며 "보수정치의 심장인 고향 대구와 중·남구에 은혜를 갚는 길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결정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중·남구는 신흥개발지역에 밀려 구도심이란 이름으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지역발전과 미래에 대한 비전의 부재가 큰 원인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남구를 다시 도약시키고 나아가 대한민국과 세상을 바꾸어보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좌파정권에 의해 망해가는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에 의해 탄생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지키기 위한 키맨이 되려 한다"며 "윤 정부의 취임식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노 변호사는 자신의 공약으로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을 내세우고 중구는 교통, 행정, 금융, 유통, 병원, 관광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남구는 도시와 자연, 환경과 문화가 공존하며 첨단과 복지, 미래와 전통이 함께하는 지역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검사 출신인 노 변호사는 국민의힘이나 용산 대통령실과의 교감은 없었다며 오로지 자신이 판단해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게 4번이나 된다며 인연을 강조했다.
검찰 특활비 논란과 관련해 그는 "윤 대통령을 표적으로 해서 만든 것 중 하나 같다. 그런데 특활비는 개인이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라며 "기준과 원칙에 따라 수사부서, 일반 행정부서에 각각 배분되는 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함부로 썼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있겠느냐"며 "벌써 여러 번 확인된 부분이니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스민>은 <뉴스타파>와 함께 검찰 특활비 검증 보도에서 노 변호사가 대구지검장으로 근무하던 2017년 9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쓴 특수활동비 지출내역 중 매달 450만 원을 포함한 9건이 같은 날 지급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12월 사이에는 450만 원, 90만 원, 50만 원, 30만 원, 40만 원, 135만 원, 25만 원, 20만 원, 10만 원 순으로 같은 날 지출됐고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는 450만 원, 70만 원, 35만 원, 20만 원, 30만 원, 100만 원, 20만 원, 15만 원, 10만 원 순으로 마치 공과금이 빠져나가듯 규칙적으로 지급됐다는 주장이다.
또 2017년 4월 이른바 '이영렬 돈 봉투 만찬사건' 당시 서울 서초동 한 식당에서의 식사 자리에서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안태근 국장이 특수본 검사들에게 현금 70~1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돌렸다고 보도했다. 특수본 검사 중 가장 상급자이던 노 전 지검장은 가장 많은 1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받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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