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는, 여수 중앙선어시장 풍경

등록 2023.12.10 14:18수정 2023.12.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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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1시, 중앙선어시장에서 새벽을 여는 수산인들의 모습이다. ⓒ 김수


지난 9일 오전 1시, 전남 여수 중앙선어시장을 찾았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 약 4개월, 다행히도 여전히 시장 안은 경매사, 중매인, 도매인 등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새벽을 여는 수산인들의 모습에 생동감이 넘쳤고, 시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수산물이 채워져 있었다.

경매 전 작업 과정을 보던 중 어느 게의 이름이 궁금해졌다. 꽃게와 돌게는 많이 봤지만 금색을 띠는 게였다. 제주도에서 유명한 '황금 게'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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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경매가 시작되기 전 크기별로 나누는 작업을 하고 있다. ⓒ 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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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게 ⓒ 김수


곧 이어 경매가 시작된다는 방송이 나왔다.

중앙선어시장은 새벽 1시 30분부터 각 상회별로 경매가 진행된다. 총 11개의 상회가 있으며, 중매인은 167명이다. 이 가운데 활동중인 인원 수는 현재 100여 명 정도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1시 30분, 경매가 진행됐다. 경매가 이뤄지는 시간만큼은 중매인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내가 사고자 하는 고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중매인들과의 눈치싸움, 그리고 내가 제시하는 금액을 경매사가 놓치지 않게 신호도 보내야 하는 긴박한 상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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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시작을 기다리는 중매인들. ⓒ 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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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가 끝난 수산물은 중매인이 직접 옮긴다고 한다. ⓒ 김수

 
따뜻한 차 한잔이 간절해지던 순간, 시장 입구에 있는 노점상을 발견했다. 차를 주문하고 노점상 옆 의자에 앉았다. 따뜻한 인상의 노점상 주인은 2년 전부터 이곳에서 시장 상인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한다.

경매는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차 한잔의 여유를 마무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집으로 향했다. 중앙선어시장의 이날 활기찬 새벽 풍경에서, 성실히 하루를 살아내려는 수산인들의 희망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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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새벽마다 시장 상인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노점상, 시장 상인들에게 꼭 필요한 '사랑방'과 같은 곳. ⓒ 김수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에도 실립니다.
#여수 #중앙선어시장 #중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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