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촉구 시위를 보도하는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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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로부터 탈출한 자국 인질을 오인 사격해 사살하면서 이스라엘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16일(현지 시각) 수천 명이 모여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해 즉각적인 휴전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 중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잘못 식별하고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관련기사 :
이스라엘군, 자국인 인질 오인 사살해... "비극적 실수")
이 참모총장 "인질들, 흰 천 흔들며 구조 요청... 우리 책임"
사촌이 인질로 납치됐다는 한 시민은 "시간이 갈수록 살아서 잡혀갔다가 죽어서 돌아오는 인질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모든 인질이 살아서 돌아올 때까지 당장 휴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딸과 함께 인질로 있다가 구조된 한 여성도 시위에 참여해 "인질들을 버리면 안 된다"라며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 인질들을 데려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군과 나는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다"라며 "앞으로의 전투에서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그들은 폭탄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상의를 벗고 있었고, 흰 천을 흔들면서 구조를 요청했다"라며 "하지만 긴장이 이 모든 것을 압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흰 깃발을 들고 투항하려는 사람에게 총격을 가하는 것은 교전 규칙에 어긋난다"라며 "힘든 결말을 유족들에게 알리고 투명하게 공개했으며, 탈출했거나 하마스가 버리고 간 인질이 추가로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을 살려서 구조할 책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하마스 뿌리 뽑을 때까지 전쟁 계속"
궁지에 몰린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의 중재를 맡은 카타르 고위 당국자들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회동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외신들은 이날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를 오슬로에서 만난다며 지난달 휴전이 중단된 이후 양측이 회동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회동은 탐색적 측면이 강하다"라면서도 바르니아 국장이 또 다른 중재자인 이집트 고위 당국자와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세한 설명은 피하면서도 "지금 인질을 데려오기 위한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시사했다.
그러나 "우리의 군사적 압박이 없었다면 앞서 110명의 인질을 데려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군사적 압박만이 모든 인질의 석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내가 협상팀에 지시하는 것은 그러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다"라며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전은 하마스를 뿌리 뽑을 때까지 계속되고 국제사회의 압박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하마스는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는 한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은 없다는 것을 중재자 측에 전했다"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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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오인 사살 후폭풍... 이스라엘, 새 휴전 협상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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