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사연극모임 연놂 '아빠어디가' 공연 중
연놂
연놂의 창단멤버이자 현 회장이신 한진석 선생님의 인터뷰 후 이번 공연에 처음으로 참가한 선생님들 말씀도 궁금했습니다. 해서 첫 무대를 마치신 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신 정철선생님, 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신 이화영 선생님, 이은신 선생님께 여쭈었습니다.
- 연놂에 가입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정철 선생님 =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학기 말 수업량 유연화 주간을 실시합니다. 이 때 진로 과목 선생님과 융합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수업에서 진행하는 PPT 기반 발표 수업의 한계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론을 적용하는 상황이 명확히 떠오르지 못하고, 생동감이 부족한 발표에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찾던 중, 연극 연수 메일을 받았습니다. 연극 수업을 단순히 대본을 제작하고, 배역을 정해 대사를 외우고 정해진 장면에 맞게 이동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지라,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가려는 심경으로 연수를 신청했습니다. 1박 2일로 이뤄진 연수의 내용이 너무도 인상 깊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너 개의 정지 상황을 제작하고, 이를 연결하며 하나의 장면을 만드는 과정은 '장면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를 생각하지 못했던 저에게 큰 일깨움을 줬습니다. 일요일 오후 5시에 연수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하다기보다는 머릿속과 마음속이 살아나는 느낌이 너무도 맘에 들어 연놂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이화영 선생님 = "저는 2022년 5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6학년 담임으로 복직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는 학교생활을 아이들과 즐겁게 하고 싶었고, 국어 교과에 연극 단원이 있는 것을 보며 아이들과 진정성 있는 연극 수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시점에 때마침 학교로 교사 연수 강의를 오신 연놂선생님들을 만나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이은신 선생님 = "대학교 때 연극 동아리를 했는데 그때 배운 것들을 학생들과 교육활동을 통해 함께 해보고 싶었습니다. 혼자서 한계를 느꼈고 더 자세히 배우고 싶어 가입했습니다."
- 첫 공연하셨는 데 느낀 점이 있으시다면요?
정철 = "이번 공연에서 맡은 유치원생은 딱 대사가 딱 여섯 마디였습니다. 연습 초기에는 비중이 낮은 배역이어서 '뭐 딱히 연습할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하다, 현재 2학년 내 전 학급에서 실시하는 매일 1인 1역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각자가 맡은 사소한 역할을 매일 꾸준히 실행해 학급을 운영하는 방식인데 '사소한 역할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라는, 현재 제가 운영하는 체계에서 학생들이 던질 수 있는 질문의 답을 만들 기회라는 영감을 받게 됐습니다. 적은 분량의 대사는 대사 이외에 대사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요소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줬고, 다른 역할을 맡은 배우의 연기와 무대를 꾸리는 회장님의 안목과 그 근거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는 여지를 주었으며, 전체 극의 흐름을 이해하며 암기하는 방법을 익힐 기회를 주었습니다. 사소한 역할을 지속해서 연습하는 과정은, 전체와 흐름을 보는 눈을 반드시 길러준다고 확신합니다."
이화영 = "나만의 색깔을 입힌 역할을 만들어 간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꼈고, 관객 앞에서는 떨림과 그것을 즐기는 대범함이 연극을 하는 매력이라 생각되었고 내년에도 다시 하고 싶습니다."
이은신 = "연극을 통해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을 이 공연을 통해 제가 배웠습니다. 누구나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요. 선생님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며 학생들도 배움이 있을 것이라 느꼈습니다. 애들아 선생님 잘 봤지? 우린 모두 할 수 있어!"(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