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걸이
Unsplash의jordi pujadas
새해가 며칠 남지 않았다. 새해를 위한 어떤 다짐들이 솟지 않는가? 올해는 이렇게 살았으니 내년에는 좀 다르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친다. 그래서 새해마다 인기 있는 수업은,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계발시키는 수업들이 대부분이다. 운동과 영어, 글쓰기 등 말이다.
내가 믿는 자기변화의 가설 중 하나는 '습관'이다. 옷생활에도 경영이 필요하듯이 정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정리만 잘해서는 안 되고, 옷을 잘 입기 위해서는 쇼핑만 잘해서는 안 된다. 전체 숲을 보고 그 숲을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습관이다.
오늘 배워볼 습관은 총 4가지로 옷장, 쇼핑, 코디, 태도 습관이다. 이러한 습관을 한 계절 동안 잘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게 4계절이 되고 매해 반복되는 것으로 지금의 옷생활과는 달라질 수 있다.
정리와 수납의 습관
1) 입는 옷과 안 입는 옷을 구분하는 습관
입는 옷과 안 입는 옷의 구분만 할 수 있어도 정리는 반 이상 된 것이다.
2) 애착(추억) 아이템을 제외하고는 버리는 습관
그렇게 구분된 옷 중에서 애착이 있는 아이템만 제외하고 다 버려도 된다. 버렸다고 후회할 것 같지만 안 입을 옷을 모두 끌어안고 있는 것으로 인한 비용과 에너지 소모를 생각하면 그 정도는 괜찮다. 그리고 그렇게 후회하는 것보다는, 이미 갖고 있는 옷에 집중해 더 잘 입는 것이 효과적인 옷입기라고 할 수 있다.
3) 구겨지는 옷은 옷걸이에, 구김이 가지 않는 옷은 서랍장에
적절한 옷을 적절한 공간에 수납하는 것만으로도 공간 활용은 높아진다. 모든 옷을 옷걸이에 걸어 놓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 옷걸이가 부족한 것이다. 서랍장과 옷걸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4) 입던 옷은 입던 옷 공간에
옷걸이에 걸어 놔야 하는 겉옷은 옷장 옷걸이에 걸지만 상의나 하의는 입던 옷을 빨래한 옷과 같은 공간에 보관하지 않는다. 따로 여분의 공감을 만들어 순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 '빨래한 옷을 거는 공간 → 입던 옷을 거는 공간 → 빨래통' 이런 식을 반복하는 것이다.
나를 먼저 알기, 쇼핑과 코디 습관
5) 쇼핑 리스트를 짜는 것부터가 어렵긴 하다. 옷장에 어떤 옷이 있는지 파악이 되어야 하며 파악한 후에 채워야 하는 아이템도 정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자기분석과 옷장분석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 분석이 다 되어야 가능하다. 옷장 속 빈틈을 채우는 과정인데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한 계절 옷 걱정없이 즐겁게 입는다.
6) 사고 싶다 병에 걸렸을 땐 자존감이 떨어진 건 아닌지 돌아보는 습관
보통 옷을 사고 싶을 땐 다 이유가 있다. 물론 필요한 옷이라서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80%의 경우에는 뭔가 부족하다 싶어서 구매한다. 여기서 부족함이란 환경적 요인(필요함)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기반하는데 이럴 땐 자존감이 떨어진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자존감을 가장 쉽게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외적 변화인데 자존감은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7) 한 가지 아이템으로 3가지 아웃핏을 만들어 보는 습관
보통 하나의 코디가 정해지면 계속 그렇게만 입는다. 그게 편하긴 하지만 옷의 효율과 잠재력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어떤 아이템이든 2-3가지 아이템과 코디해 입을 수 있으며 적어도 3가지 아웃핏은 만들 수 있어야 옷을 후회없이 입을 수 있다.
8) 같은 아이템으로 다르게 입는 법을 시도하는 습관
옷잘러들은 같은 아이템도 다르게 입는다. 하나의 청바지로 롤업을 해서 입기도 하고, 같은 셔츠도 레이어드해서 다른 느낌을 준다. 이처럼 내가 니트를 샀다고 해서 니트만 청바지에 매치해 입을 게 아니라 하나의 니트로 다양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면 갖고 있는 아이템들이 꽤 다르게 보일 것이다.
멀리 보되 나에게 집중하기
9) 꾸준하게 하고 배우려는 태도 습관
뭐든 단기간에 하려다 보면 실패하기 쉽다. 물론 단기간에 확실한 변화는 매력적이다. '저 사람은 저렇게 했는데 나는 왜 안되지?' 타인에 집중하게 되면 자신을 몰아붙이게 되고 그러한 생각은 부정적 감정을 유발한다. 꾸준히 하고 나의 페이스대로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 운동도 그렇고, 스타일도 그렇다.
10) 나이보다는 나에 집중하는 태도 습관
40대가 되고, 50대가 되면 우리는 유난히 '이 나이에'라는 말을 많이 쓴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문화 때문이기도 하고 스스로 그러한 잣대로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이보다는 나에 신경을 써야 제대로 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만약 40대가 되었다면 '40대는 어떻게 입는가?'가 아닌, '40대가 된 나는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나에 집중해야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가능하다.
이렇게 옷장, 쇼핑, 코디, 태도 습관이 한 계절 동안 정립이 되면, 4계절 옷입기는 심플해지고 나다워진다. 많은 옷을 사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느끼며, 옷을 더 사지 않아도 만족감을 느끼는 옷생활이 지속된다.
4계절 잘입기는 이렇게 습관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쯤에서 내가 만들어야 하는 옷습관은 무엇이 있는지, 새해에는 한 번 시도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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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경영 코치. 실패와 낭비를 줄이는 주체적 옷입기 <선순환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노트] 쇼핑 오답 노트 / 영화 4줄 리뷰 노트 / 작심삼글 글쓰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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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달라질거야'... 나다움을 추구하는 옷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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