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한동훈 비대위' 공식화... "대통령실과 소통의 질 좋아질 것"

윤재옥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 "인요한 공관위원장? 가짜 뉴스"

등록 2023.12.21 14:51수정 2023.12.21 15:07
28
원고료로 응원
a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

여당이 결국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키를 넘기기로 했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긴급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호명했다. 결국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남은 절차들을 연내에 마무리 해 새해부터는 '한동훈 비대위'를 출범키로 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제의를 수락하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라고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한동훈 장관, 가장 젊고 참신... 소통의 질 훨씬 좋아질 것"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국민의힘을 이끌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민생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지을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이끌 막중한 책임이 있는 만큼 그 인선의 기준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째,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 문화의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한동훈 장관은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둘째, 당정 관계에 있어서 신뢰를 기반으로 더욱더 소통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으며 "셋째, 청년층과 중도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고, 우리 당 보수 지지층도 재결집시킬 수 있어야 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동훈 장관은 차기 정치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라며 "또한 당원과 보수층의 총선 승리의 절박함과 결속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또한 "넷째, 한동훈 장관은 당 내외 인사 중 다수가 추천하는 인물로 의견 수렴 과정에서 그 역할에 대해 기대감이 가장 높았던 분이기도 하다"라며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어 갈 것이 분명하다"라고 확신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동훈 장관과 비공개로 회동을 한 데 대해 구체적인 경위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추천을 하려고 하면 본인 수락을 받아야 된다. 그래서 수락하는 과정은 거쳤다"라며 "(한동훈 장관으로부터) 수락을 받았다"라고 알렸다.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된 당의 입장을 전달 드렸고, 한 장관께서 공감하셨고 수락하셨다"라는 것.

한동훈 장관이 정치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새로운 정치를 하는 데는 더 좋은 조건일 수도 있다"라며 "또 한동훈 장관이 법무부장관으로서 이미 정무적인 감각이나 또 정무적인 역할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한동훈 체제가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직할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당과 대통령실 또 정부와의 관계는 지금 사실은 소통에 문제가 없다. 또 양방향으로 소통이 잘 되고 있다"라면서도 "국민들께서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오히려 한동훈 장관과 (대통령이) 신뢰관계가 있기 때문에 소통의 질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또 진솔한 소통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는 논리를 펼쳤다.

윤 원내대표는 이른바 '윤심' 논란에 대해서 "제가 국회의원들 여론만 들은 것도 아니고, 또 당협위원장 여론만 들은 것도 아니고,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의견을 수렴했다"라며 "윤심이라는 말은 사실과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제가 수렴했기 때문에 그런 말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로 생각하시면 되겠다"라는 이야기였다.

연내 절차 마무리... '인요한 공관위원장' 설은 "가짜 뉴스" 일축
 
a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전국위원회 소집안을 의결하고, 곧바로 내일(22일)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를 내도록 할 계획이다. 주말과 성탄절 연휴를 지나 오는 26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한동훈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에 앉도록 하면, 이후 한 장관이 비상대책위원들을 지명해 비대위를 구성하게 된다.

연내에 이같은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되면, 2024년 1월 2일에는 한동훈 비대위 호를 띄울 수 있다는 구상이다. 윤 원내대표는 "새해부터는 새 지도부가 당무를 이끌고 또 당의 총선 전략이라든지 총선 준비에 실제 새해부터는 새 지도부 중심으로 가동이 돼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 일정표에 따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가장 민감한 정치 현안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찰)' 표결에 관여하지 않게 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임기를 시작하기 이전인 오는 28일에 표결이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거부권)를 할 경우, 이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정치력이 시험받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기자들 사이에서는 국민의힘 기획조정국 명의의 허위 정보가 돌기도 했다.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그리고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차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국민의힘은 기자들에게 "해당 문자는 사실이 아니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법적조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당 공식 일정은 모두 본 단톡방을 통해서만 공지되고 있다"라며 "특정 부서가 개별적으로 일정을 공지하는 경우는 없다"라고도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과정이라는 게 있다"라며 "비대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을 임명하도록 돼 있다"라는 것. 그는 "비대위원장이 취임도 하지 않았는데, 또 비대위원장이 우리 전국위원회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임명 절차가 아직 시작도 안 됐는데, 공관위원장이 내정됐다는 그런 악의적인 가짜 뉴스가 어떻게 해서 퍼졌는지"라며 "저희들은 법적인 조치를 분명히 해서 다시 이런 가짜 뉴스가 난무하지 않도록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댓글2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