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고 3학년생들
완도신문
약산중·고등학교에서 이러한 합격자를 배출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이와 같은 성과가 더욱 특별하다. 그 이유는 바로 고3 재학생이 7명이기 때문이다.
현행 성적 산출 체계에서 1등급은 학급 인원수가 13명 이상일 때부터 산출 가능하다. 즉, 작년(2022년), 재작년(2021년)과 달리 올해 약산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선 내신 1등급이 산출되지 않았던 것이다.
1등급이 없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어떻게 성공적인 진로·진학 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일까. 해답은 바로 '소통과 신뢰'에 있다. 약산고등학교 전 교직원은 학생들이 대입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전 교사가 학생들 개개인이 지닌 특성에 맞춘 개별 맞춤식 수업을 위한 수업 설계, 연구 활동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교과목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범교과적 차원에서 수업을 설계해 학생들이 깊고 폭넓게 문제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게끔 노력했다. 또한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상담을 하며 학생이 지원하기에 최적의 대입 전형이 무엇인지 밤낮으로 연구했다. 이른바 모든 교사가 공부하고 연구하며 토론하는 '약산 아고라(agora)'가 열린 것이다.
이러한 교사들과 학생들의 상호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소통과 노력 끝에 '1등급 없는 학교'에서 수도권, 지방거점국립대 합격의 쾌거를 달성했다.
김형수 교장은 "학교의 운명은 교사의 열정과 학생·학부모·지역민 등 교육공동체와의 함께 성장하는 교육 실천에 달렸으며, 재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자긍심· 자존감을 심어주며, 미래를 지향하는 약산고등학교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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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재학생 7명이 이뤄낸 성과... 완도 약산고의 특별한 입시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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