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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폐지수집 노인 약 4만2천명... 월 수입은 15만9천원

복지부, 2023년 실태조사결과 및 폐지수집 노인 지원책 발표... 노인일자리 제공 등 대책 마련

등록 2023.12.28 15:00수정 2023.12.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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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의 한 고물상에서 어르신들이 수거한 재활용품을 정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연합뉴스

 
전국에 '폐지수집 노인'의 규모는 약 4만2000명인 것으로 미루어 집계됐으며, 평균 연령은 76세, 남성 비율은 57.7%로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폐지수집 노인은 일 5.4시간, 1주 평균 6일의 폐지수집 활동을 통해 월 15만9000원을 벌었으며, 시간당으로는 수입이 1226원으로 최저임금의 13%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28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폐지수집 노인의 현황·활동 실태·복지 욕구 등을 담은 '2023년 폐지수집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폐지수집 노인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폐지수집 노인 1035명을 대상으로 1대1 대면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폐지수집 노인이 폐지수집 활동을 하는 목적은 '생계비 마련'이 54.8%로 가장 많았고, ▲용돈이 필요해서 29.3% ▲건강 관리 9.1% 순이며, '시작 동기'는 ▲타 직종 구직 곤란 38.9% ▲현금 선호 29.7% ▲자유로운 활동 16.1% 순으로 이유를 들었다. 

또한, 향후 폐지수집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88.8%로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면 폐지수집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비중이 높았다. 향후 중단 시 고려사항으로는 건강상의 문제(72.5%), 폐지 납품 가격 하락(8.0%)을 꼽았다. 

특히 '필요한 지원'으로는 '현금 지급 등 경제적 지원'이 85.3%로 가장 높았으며, ▲식료품 지원(36.9%) ▲생활 용품(26.9%) ▲일자리 지원(18.6%) ▲기초생활수급자 선정(12.6%) 순이었다. 

또한 복지부는 "폐지수집 노인의 월 평균 개인소득은 74만2000원이고, 가구 소득은 113만5000원으로 조사되어 2020년 노인실태조사를 통해 조사된 전체 노인의 개인소득 129만8000원과 가구 소득 252만2000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면서 "폐지수집 노인 중 기초연금은 93.2%가 수급하고 있으며, 공적연금은 24.9%, 그리고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도 12.7%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폐지수집 노인의 주된 소득원으로는 기초연금 49.9%, 폐지수집 활동 15%, 공적연금 13.9%, 기초생활보장급여 9.6% 순으로 나타나 총 소득에서 기초연금과 폐지수집 활동 수입의 비중이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폐지수집 노인 중 65세 이전 경제활동 수행 경험이 있는 비율은 85.9%이며, 이들의 평균 경제활동 기간은 23.7년이었다. 경제활동 중단 사유는 ▲건강 악화 39% ▲해고·명예퇴직 등 26.1% ▲근로 환경 불만족 13.6% 등이었다.

폐지수집 노인 중 노인일자리 사업을 알고 있는 비율은 79%이고, 노인일자리 참여 의향이 있는 비율이 47.3%, 현재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비율은 9%이다. 반면, 노인일자리 미참여 사유는 ▲폐지수집이 익숙해서 37.9% ▲즉시 현금 수입 14.8% ▲혼자 일하기 선호 12.6%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폐지수집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1월부터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내 폐지수집 노인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주기적인 현황 점검을 위한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위해 확보한 고물상 명단을 시군구에 공유하고, 시군구는 고물상을 방문하여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폐지수집 노인의 인적 사항을 확보하는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폐지수집 노인 지원 표준 조례(안)을 마련해 지자체에 안내하고, 지자체가 조례 제·개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폐지수집 노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서 "지자체는 전수조사를 통하여 폐지수집 노인의 개별적인 생활 실태, 근로·복지 욕구 등을 확인하고,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폐지수집보다 소득이 더 높은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연계한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폐지수집 노인의 소득 보장, 건강 개선 등을 위해 보건·복지서비스를 통합 지원하여 지역사회에서의 고립·누락을 방지하는 등 지원대책을 내놨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은 "올해 실시한 폐지수집 노인 실태조사는 빈곤 노인의 대표적 이미지로 묘사되던 폐지수집 노인의 현황, 생활 실태 및 복지 욕구 등을 최초로 조사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폐지수집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보건·복지서비스 연계하고,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를 통하여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폐지수집노인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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