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함양
강 사장은 백전면에서 태어나 지곡면 주암마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지곡초·함양중·함양종고 그리고 부산수산대학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헐 대학교(University of Hull) 수산정책학 석사 및 자원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강 사장은 1988년 기술고시(22기)를 통해 수산행정에 입문,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 국립수산과학원장, 해양수산부 차관 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부산항을 글로벌 허브항만으로 이끌어 나가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2021년 부산항만공사 제7대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현재 부산항만공사를 이끌며 글로벌 항만의 리더로 자리잡은 강 사장이지만 학창시절 대학에 진학할 가정형편이 안 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그의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졸업 후 순경이나 면서기를 하길 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진학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마음에 품고 있던 강 사장은 담임 선생님의 추천에 따라 학비도 싸고 장학금도 많이 있는 부산수산대학교 수산경영학과로 들어가면서 바다의 꿈을 실현할 첫걸음을 내딛는다.
"가정 형편상 대학 진학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학비도 싸고 장학금도 많이 있는 부산수산대학교를 추천받으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된 것이죠. 이어 대학을 다니고 있던 1980년에 국가적으로 혼란한 상황이 발생해 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졌는데 그 당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습니다. 고민하던 와중 대학 정문에 같은 과 선배 2학년이 행정고시를 합격했다는 현수막을 보고 고시 공부를 준비하게 됐죠."
그렇게 기술고시를 합격한 강 사장은 고등학생 시절 수학여행에서 겪었던 바다에 대한 꿈을 상기시키며 바다와 관련한 부서에 들어가 일을 하고자 마음을 먹는다.
"고등학생 시절 바다를 처음 보았을 때의 그 막연한 생각이 기술고시를 합격한 후 바다와 관련된 부서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직에 입문하고 해양수산부로 들어가 수산정책실장을 마치고 수산과학원장을, 그리고 해양수산부 차관으로 부름을 받게 됐습니다."
함양이라는 고향
오랜 해양수산 관료 생활과 더불어 부산항만의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는 강 사장인 만큼 고향에 대한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에 바다와 전혀 무관하다고 느껴지는 함양이라고 답하면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표한다고 한다.
"가끔씩 이제 저한테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묻는 분들 대부분은 제 고향이 당연히 부산이나 바다가 가까운 곳일거라고 미리 짐작을 하시는데 지리산 함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 답하면 깜짝 놀랩니다.(웃음) 어떻게 바다하고 인연이 되었는지 많이들 물어보시죠. 지리산하고 바다하고는 굉장히 연관 없는 것 같지만 저는 바다는 육지를 봐야 하고 산은 또 바다를 봐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산에서 태어났지만 바다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었기 때문에 운명처럼 느껴지기는 것이죠."
산에서 바다로 떠나 오랜 공직 생활을 하면서도 향우·동창회 활동, 함양산삼엑스포 조력 동참 등 강 사장의 고향에 대한 관심은 지속됐다.
"사실 형편이 어려웠던 젊은 시절에는 고향이 싫었어요. 당시 척박한 땅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죠. 기술고시에 합격하기 전까지는 한동안 고향을 가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제 일을 하기 시작하고 머리가 커지면서 고향이 너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겁니다. 초등학생 시절 왕복 8km 거리의 지곡초등학교를 꼬맹이 발로 6년을 걸어 다니기도 했는데 당시에 그런 힘든 과정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도전 정신을 이어가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또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 기억들 또한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데 영향을 주었죠. 그래서 공직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고향을 도와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고 다양한 방법으로 엑스포 유치 등 많은 부분들을 도와왔습니다."
"고향에 보탬이 되는 일 앞장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