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최근 '2023년 폐지 수집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생계 유지 등을 이유로 폐지를 줍는 65세 이상 노인은 4만2천명에 이르며 한 달에 16만원을 손에 쥐었다. 복지부는 오는 1월부터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지역 내 폐지 수집 노인을 전수조사한 후 이들에게 노인 일자리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노인의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법과 제도의 정비와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 예를 들어 정년 연장과 임금 피크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 전문적 지식을 가진 노인 인력은행 제도, 노인의 경제적 수입과 사회봉사가 융합된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 등도 생각해 볼 만하다. 아울러 젊은이와 갈등 없이 공존할 수 있는 양질의 일 자리 창출에 대한 통합적 접근도 중요하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노인에 대한 태도도 심각한 지표를 보인다. 2022년 19세 이상 성인 중 10.4%가 인권 침해나 차별을 가장 많이 받는 집단이 노인이라고 생각하여 장애인 18.9% 다음으로 높았다. '어른 없는 사회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어른인 노인은 사회의 잉여 자원이 아니라 오랜 경험이 축적된 유용한 자원이었다. 노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대우가 필요한 시점이다.
65세 넘으면 당신은 무얼 하고 싶나요
2021년 65세 이상 고령자가 노후를 보내고 싶은 방법은 취미, 여행․관광의 순서로 나타났다. 새로운 취미나 일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나 마땅한 일자리도 없고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다. 기껏 있는 프로그램도 일찍 마감되기 일쑤여서 프로그램에 동참하기 쉽지 않다. 그나마 활동적인 사람은 등산을 하거나 봉사 활동 등에 참여한다. 어떤 사람은 도서관에 앉아 필요 이상의 책을 쌓아 놓고 하루를 보낸다고도 한다.
노인들의 '가난', '할 일 없음'은 노인들이 겪는 가장 흔한 일상 중 하나이다. 고통의 직접적이고 일차적인 원인은 노후 생활을 준비하지 않은 노인 자신에게 있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젊은 시절 자신을 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치열한 삶을 살았기에 은퇴 이후의 생활을 준비할 수 없었던 상황도 존재한다. 노인의 준비성 부족을 탓하기 전에, 그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은 불가한 것일까?
2021년 65세 이상 고령자 중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노후를 위한 사회의 역할은 노후 소득지원, 의료․요양보호 서비스, 노후 취업 지원 순서였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흘러 간다. 지금 노인들이 마주하는 삶은 내 부모의 과거였고 지금의 나이며, 내 자식의 미래일 수도 있다. 아무리 부정해도 모두에게 언젠가는 닥칠 분명한 현실이다. '40대는 어린애, 50대는 청소년... 이제 60대가 경제 주역'이라는 기사가 각종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노인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해결을 위한 노력은, 현재 혹은 머지않아 닥칠 미래 내 문제의 해결책을 위한 출발점이다.
국가는 정책적으로 법과 제도를 통해 노인의 사회 참여와 경제 활동의 통로를 열어주고, 노인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관련법의 제정을 위해 힘써야 한다. 아울러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민간 차원의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노인 문제에 대한 정치, 사회, 경제적 협력과 총체적 접근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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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느는 65세 이상 노동자... '모두의 미래' 위한 해법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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